기사 (119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27)역사 속 장갑 이야기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27)역사 속 장갑 이야기 초등학생 시절이었다. 솜씨 좋은 언니가 털실로 장갑을 떠주었다. 손목에 꽃잎 모양이 장식된 건틀릿(Gauntlet․팔목이 길고 손가락을 다 덮은 다섯 손가락장갑)이었으니 그야말로 '예술품'이었다.가난했던 시절 전교생 중 하나뿐인 그 장갑은 '귀족'이라는 증표였다. 어느 날, 그 귀한 장갑을 끼고 왼쪽 두 번째 손가락으로 울퉁불퉁한 시골 담벼락을 죽 그으며 지나갔다. 담벼락 끝에 도달해보니 그 두 번째 손가락에 구멍이 뽕 뚫려 있었다. '귀하신 몸'을 망가뜨리고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그렇다. 우리나라가 가난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지 장갑은 '잘사는 집'의 상징이었다.장갑은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 해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랜 장갑은 투탕카멘(재위 BC 송명견의 패션워치 | 송명견(동덕여대 명예교수ㆍ칼럼니스트) | 2024-02-21 07:00 [김성희의 역사갈피] 야근(夜勤)의 역사 [김성희의 역사갈피] 야근(夜勤)의 역사 역사 책을 읽다보면 무심코 지나치거나 그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새삼 놀랄 때가 적지 않다.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로저 에커치 지음, 교유서가)에서 만난 대목도 그렇다.언뜻 에세이집을 연상시키는 제목의 이 책은, 산업혁명 이전 유럽의 밤에 얽힌 역사를 살핀 것이다.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역사학 명예교수가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밤의 문화사를 탐구한 진지한 책인데 꽤나 흥미로운 시사점이 많다. 그중에 눈에 들어온 것은 밤과 작업, 즉 일에 관한 대목이다.요즘에는 업무 성격상 하루 3교대로 밤낮없이 가동하는 작업장도 있지만 중세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았단다. 에스파냐에는 "해가 지면 일하는 사람들은 풀려난다"는 속담이 있었을 정도로 많은 노동자들이 밤에는 고통스런 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게 관행적으 북&스포츠 in history | 이코노텔링 김성희 객원 편집위원 | 2024-02-19 07:00 [서명수의 이솝 경제학] (17)늑대의 자만이 부른 화(禍) [서명수의 이솝 경제학] (17)늑대의 자만이 부른 화(禍) 푸른 초원의 저녁. 저물어 가는 태양은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늑대 한 마리가 들판을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늑대는 부드러운 저녁 바람을 맞으며 평화로운 산책을 즐겼습니다.그러다가 문득 땅위에 길게 드리운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했습니다. 그 그림자는 마치 사슴처럼 긴 다리와 황소처럼 커다란 덩치와 사자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 세상에 어떤 동물도 그보다 더 용맹하고 씩씩한 모습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나의 우람한 몸집 좀 봐. 이 정도 몸집이라면 사자도 결코 무섭지 않아. 나라고 동물의 왕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사자도 이런 그림자는 갖지 못할 거야."늑대는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전혀 없다는 기분이 들어 의기양양한 태도로 들 고전의 재발견 | 서명수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2024-01-11 18:41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1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