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7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27)역사 속 장갑 이야기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27)역사 속 장갑 이야기 초등학생 시절이었다. 솜씨 좋은 언니가 털실로 장갑을 떠주었다. 손목에 꽃잎 모양이 장식된 건틀릿(Gauntlet․팔목이 길고 손가락을 다 덮은 다섯 손가락장갑)이었으니 그야말로 '예술품'이었다.가난했던 시절 전교생 중 하나뿐인 그 장갑은 '귀족'이라는 증표였다. 어느 날, 그 귀한 장갑을 끼고 왼쪽 두 번째 손가락으로 울퉁불퉁한 시골 담벼락을 죽 그으며 지나갔다. 담벼락 끝에 도달해보니 그 두 번째 손가락에 구멍이 뽕 뚫려 있었다. '귀하신 몸'을 망가뜨리고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그렇다. 우리나라가 가난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지 장갑은 '잘사는 집'의 상징이었다.장갑은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 해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랜 장갑은 투탕카멘(재위 BC 송명견의 패션워치 | 송명견(동덕여대 명예교수ㆍ칼럼니스트) | 2024-02-21 07:00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26) 불멸의 패션산업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26) 불멸의 패션산업 시대를 막론하고 옷을 어떻게 입느냐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옷은 인간의 정체성을 나타냄은 물론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로서 경제, 문화, 예술, 환경 그리고 역사를 비추며,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기도 한다.세계적으로 패션산업은 약 1조700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5대 산업 중 하나로, 지구촌 국내총생산(GDP)의 2%를 차지한다. 세계 인구 67억명이 옷을 입고 살아가니 패션이 거대 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패션산업을 태동시키는 데 디딤돌을 놓은 인물로 영국인 찰스 프레드릭 워스 (Charles Frederick Worth)가 있다. 그는 1825년 영국 링컨셔에서 도박에 빠져 지내는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실직하자 열셋 어린 나이에 여성용 옷감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20살인 송명견의 패션워치 | 송명견(동덕여대 명예교수ㆍ칼럼니스트) | 2024-01-17 07:00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25) 샤넬의 '100년'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25) 샤넬의 '100년' 프랑스 브랜드 샤넬이 세계적 명품으로 올라선 데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한 여성의 불굴의 도전과 혁신이 있었다.1883년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가브리엘 샤넬은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에게도 버림받아 수녀원에서 성장했다. 18세에 고아원에서 나온 그녀는, 낮에는 시골 모자점에서 보조 봉재사로 일하고, 밤에는 카바레에서 노래를 불렀다. 밤낮으로 일했지만 가난과 주변의 냉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이 어린 그녀에게 "돈이 있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성공에 대한 열망과 부(富)에 대한 집착이 강해졌다.샤넬의 첫 번째 도전은 27살 때 모자로 시작됐다. 당시 여성들로선 이루기 어려운 꿈이었던 자신의 모자점을 내는 일이었다. 그녀를 사랑한 상류층 남성의 도움을 받아 이를 과 송명견의 패션워치 | 송명견(동덕여대 명예교수ㆍ칼럼니스트) | 2023-12-14 07:00 처음처음123456789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