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19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38) '옷차림 외교'의 한계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38) '옷차림 외교'의 한계 조선의 미국 초대 공사 박정양 일행이 영국 국적의 태평양 횡단 여객선 오셔닉(Oceanic)호를 타고 일본 요코하마 부두를 떠난 것은 1887년 12월 10일이었다.당시 청나라의 조선에 대한 국정 간섭이 매우 심했다. 청은 '속국의 공사 파견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 전권공사 파견을 반대했다. 결국 조선 정부는 미국 활동을 청에 보고하고 청의 관리가 외교활동에 동행한다는 청의 조건을 수용하고서야 전권공사를 파견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미 외교의 첫 발을 내딛은 여정이었다.오셔닉호의 승객 대부분은 태평양을 오가며 차(茶)를 사고파는 상인들이었다. 일등실 승객에는 동·서양인이 두루 있었지만, 단 다섯 사나이를 제외하면 모두 말끔한 양복 차림이었다. 문제의 다섯 사나이는 높고 까만 비 송명견의 패션워치 | 송명견(동덕여대 명예교수ㆍ칼럼니스트) | 2025-03-11 07:00 [김성희의 역사갈피] '나치 부역자' 단죄의 교훈 [김성희의 역사갈피] '나치 부역자' 단죄의 교훈 유럽에서의 제2차 세계대전은 1945년 4월 30일 히틀러가 자살한 데 이어 5월 8일 독일 야전군 사령관 빌헬름 카이텔이 무조건 항복문서에 서명함으로써 끝났다.공식적으로. 역사 교과서는 수년 동안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전쟁을 이렇게 문장 한두 줄로 정리한다.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 독일은 물론 유럽 각지에서 어떤 전쟁 후유증을 앓았는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심한 편이다. 역사는 큰 '사건'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종전 후 유럽 대륙을 휩쓴 피의 복수, 잔인한 인종 청소에 주목한 논픽션 『야만 대륙』(키스 로 지음, 글항아리)은 인간과 문화, 역사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그중 눈길이 갔던 대목은 전후 부역자 처리이다. 나치 독일은 전쟁 중 적어도 12개국에서 직 북&스포츠 in history | 이코노텔링 김성희 객원 편집위원 | 2025-03-03 07:00 [김성희의 역사갈피] 옹정제가 '반역자' 다루는 법 [김성희의 역사갈피] 옹정제가 '반역자' 다루는 법 청나라 제5대 황제 옹정제(재위 1722~1735)는 아버지 강희제, 아들 건륭제와 더불어 이른바 강건성세(康乾盛世)로 알려진 청나라 최전성기를 이룩한 명군이었다.우리에게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비밀에 싸인 즉위 과정이라든가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휘두른 통치술 등 이야깃거리가 많아 중국에서는 소설, 드라마 등으로 많이 다뤄진 '위인'이기도 하다.요즘 정치판이 어리럽게 돌아가니 변덕스러울 정도로 현란했던 그의 용인술이 담긴 『품인록』(이중톈 지음, 에버리치홀딩스)를 들춰보았다.옹정 6년 호남 수재 증정(曾靜)의 학생 장희(張熙)가 사천 총독 악종기에게 편지를 들고 찾아왔다. 내용인즉, 오랑캐의 후예들이 세운 청나라를 몰아내고 명 왕조를 회복해 한인들의 원한을 갚아야 한다고 종용하는 것이었다. 악종 북&스포츠 in history | 이코노텔링 김성희 객원 편집위원 | 2025-02-10 07:00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1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