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월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서면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전지차 판매 대수는 1만84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현대차 넥쏘는 같은 기간 1만700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8816대) 대비 판매량이 21.4% 늘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3.5%포인트 오른 58.0%를 기록했다.
넥쏘는 출시 첫 해인 2018년 727대를 시작으로 2019년 4194대, 2020년 5786대, 2021년 8502대가 팔리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수소차 시장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정부의 인프라 구축 움직임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도요타의 미라이는 같은 기간 3238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5662대와 비교해 42.8% 감소한 것으로 시장점유율도 전년 대비 17.5%포인트 하락한 17.5%에 그쳤다.
미라이에 이어 혼다의 클래리티(209대)와 중국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 맥서스의 유니크 7(204대)은 각각 3위와 4위로 집계됐다. 혼다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먼저 수소차 생산에 뛰어들었지만, 지난해 8월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클래리티 생산이 중단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SNE리서치는 "현대차와 도요타가 조만간 중국 시장에 넥쏘와 미라이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대형 수소 전기트럭인 엑시언트의 중국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NE리서치는 "중국과 일본의 완성차 기업들이 정부 투자를 등에 업고 현대차의 선두 자리를 매섭게 추격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 수소 상용차의 가파른 성장세가 수소 승용차 시장의 성장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