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15 (금)
[이필재의 CEO 스토리] 고지연 클래스101 대표 "마술 등의 강의 콘텐츠 내 것이 되는 경험 제공"
[이필재의 CEO 스토리] 고지연 클래스101 대표 "마술 등의 강의 콘텐츠 내 것이 되는 경험 제공"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jelpj@hanmail.net
  • 승인 2022.09.1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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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는 것이 회사 슬로건
고 대표 "돈 버는 유튜브 채널 할 수 있지만 '제2의 유튜브'는 지양"
클래스101은 요즘 대세인 이른바 플랫폼 기업이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동영상 취미 강좌(클래스)다. 사진(클래스101 고지연 대표)=클래스101/이코노텔링그래픽팀. 

클래스101은 요즘 대세인 이른바 플랫폼 기업이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동영상 취미 강좌(클래스)다. 유저가 시청할 만한 다양한 취미 강의와 더불어 취미 실습용 준비물을 제공하는 것이 유사 강좌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다. "클래스101은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고자 합니다"가 이 회사의 캐치프레이즈다. 클래스101은 콘텐츠와 실습 준비물을 나름의 기준으로 선별한다는 점에서 큐레이션 서비스 기업이기도 하다.

클래스101 고지연 대표는 "우리는 제2의 유튜브가 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가장 빠르게 돈 버는 유튜브 채널 만드는 방법' 같은 콘텐츠도 있지만, 우리는 손글씨·타로·마술 등의 강의 콘텐츠가 오롯이 내 것이 되는 경험을 유저들에게 제공하려는 겁니다."

이 회사는 말하자면 취미 콘텐츠 프로바이더와 수강자를 연결하는 가교이다. 강좌를 공급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충분한 수익을 확보해 주고 수강자에게는 취미생활의 경험을 제공하는 게 비즈니스의 목적이다.

취미 앱은 클래스101이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세상에 없던 서비스'다. 그런 뜻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고도 할 수 있다. 여태 없던 서비스다 보니 초기엔 시장성이 불투명했다. 그래서 콘텐츠를 잘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잘 팔릴 만한 콘텐츠를 선별해 강좌를 만들었다.

"우리는 팔고 싶은 강좌가 아니라 사람들이 시청하겠다고 지갑을 여는 강좌를 만듭니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수강자를 모집하는 게 우리 역할이죠."

취미 앱으로 출범했지만 그 후 커리어, 머니, 키즈 등의 분야로 영토를 넓혀 지금까지 2000여 개의 클래스를 선보였다. 해마다 지속적으로 성장, 현재 누적 크리에이터 수는 10만명, 누적 크리에이터 정산액은 500억 원을 돌파했다. 누적 방문자수는 3500만 명, 누적 회원수는 30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여름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마존 엔지니어 출신인 구현서 전 몰로코 한국대표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가을엔 30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취미 강좌 스토어 클래스101이 성공을 거두자 후발 주자들이 속출했다. 고 대표는 "고객 마인드를 바탕으로 하는 강의 개발의 스피드를 이들이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리는 시장의 니즈를 확인하고 나면 강좌를 잘 만들려 고민하기보다 해당 클래스를 재빨리 론칭 합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다른 콘텐츠와의 차별화를 굳이 요구하지도 않는다.

클래스101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출신이 주축인 대학생 여덟 명이 2015년 창업한 과외 앱 스타트업 '페달링'이 모태다. 창업 멤버인 고 대표는 UNIST 디자인·인간공학부 4학년 휴학 중이다. 과외에 관한 의사결정의 주체인 엄마들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에 뜨지는 않았다.

사업 방향을 과외에서 취미 쪽으로 전환했다. 핵심 멤버 자신들이 고객인 서비스,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일을 해 보기로 한 것.

"이런 팀워크는 다시 만들어질 수 없다는 생각에 팀 해산이 아니라 방향전환을 한 거죠."

취미 앱으로 전환한 후 과외 사업 하던 시절의 매출 실적을 하루 만에 올렸다.

클래스101은 대표를 포함해 구성원들끼리 서로 닉네임으로 부른다. 이런 회사들이 IT 쪽에 더러 있지만, 이 회사는 직급을 불문하고 서로 반말을 한다.

"이런 조직문화에 대해 외부에선 걱정도 합니다. 그런데 나이·직급·성별을 떠나 서로 반말로 소통하면 진정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집니다. 의사 결정의 속도도 빨라지죠."

일찍이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축구 경기장에서 선수들끼리 반말을 하게 한 것과 같은 취지다.

"의사결정 과정도 짧아요. 의사결정 구조가 실무자와 셀(부서)의 리드(부서장) 이렇게 두 단계로 이뤄져 있죠. 권한이 위임돼 있다 보니 자신이 직접 만드는 클래스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구성원들의 열망이 강합니다."

클래스101의 인재상은 '착·똑·야'다.
"우리는 착하고 똑똑하고 야망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원팀을 지향합니다. 최고의 복지는 바로 착하고 똑똑한 동료들과 야심차게 일하는 환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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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중앙일보 경제부를 거쳐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월간중앙 경제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ㆍ포브스코리아 경영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전문기자 등을 지냈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대한민국 최고경영자들이 말하는 경영 트렌드>, <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 문장>, <아홉 경영구루에게 묻다>, <CEO 브랜딩>, <한국의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공저) 등 다섯 권의 CEO 관련서를 썼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잡지교육원에서 기자 및 기자 지망생을 가르친다. 기자협회보 편집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로 있었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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