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4 16:15 (월)
쌍용차 인수 '채권단 동의' 막판 변수
쌍용차 인수 '채권단 동의' 막판 변수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2.01.11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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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중소기업 에디슨모터스, 서울 회생법원 허가받고 본계약
약 3,048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M&A 나서
낮은 채무 변제율 이유로 채권자들이 회생 계획안 거부하면 교착
쌍용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는 10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가 약 3,048억 원을 쌍용차에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자료=쌍용자동차,에디슨모터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쌍용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는 10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가 약 3,048억 원을 쌍용차에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자료=쌍용자동차,에디슨모터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전기자동차 중소기업인 에디슨모터스가 완성차 대기업 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9부 능선을 넘어선 가운데 3월 이후 채권단 동의 여부가 막판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쌍용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는 10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가 약 3,048억 원을 쌍용차에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2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80여 일 만이다.

두 회사는 당초 11일 본계약 체결 예상을 깨고 10일 계약을 맺었다.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투자계약 체결 허가 신청서가 예상보다 빨리 승인돼 계약 절차도 앞당겨졌다.

그동안 양측은 인수 자금 사용처의 사전 협의 문제와 상품 경쟁력 협약 방안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계약이 지연되며 본계약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왔다. 본계약 체결 시한인 지난해 12월 27일을 넘기게 되자 법원의 양해를 받아 시한을 이달 10일로 연장하는 배수진을 쳤다.

에디슨모터스는 운영자금 500억 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미리 협의해야 하고 인수기획단도 파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쌍용차는 '월권행위'라며 반대했다.

양측은 막판 협의 끝에 운영자금 500억 원의 사용처 사전 협의 여부를 별도 업무협약에 명시키로 하며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쟁점 사항이었던 쌍용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상품 경쟁력 향상에 필요한 사항도 업무협약에 넣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에디슨모터스는 향후 관계인 집회 5영업일 전까지 인수 잔금 2,743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 KCGI(강성부펀드)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아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048억 원을 내고 쌍용차 신주 6,000만 주를 주당 5,000원에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하게 된다. 기존 쌍용차 구주가 감자 또는 소각되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지분 95%를 확보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다. 이어 컨소시엄의 단독 재무적투자자(FI)인 KCGI가 34~49%가량의 쌍용차 신주를 취득하고 나머지를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가 취득할 계획이다.

이후 쌍용차는 채권자별 변제계획과 쌍용차 주식 감자비율 등이 담긴 회생 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돌입한다. 쌍용차는 회생 계획안을 오는 3월 1일까지 법원에 제출토록 돼 있다. 올 상반기 중 이 계획안에 대한 채권자 동의와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게 되면 쌍용차는 기업 회생절차도 졸업하게 된다.

M&A 막판 최대 변수는 관계인 집회에서 규정된 만큼의 채권단 동의를 무사히 받아 내느냐 여부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채권단이 호락호락 응할지는 미지수다. 낮은 변제율을 이유로 채권자들이 회생 계획안을 거부할 경우 M&A가 교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해 6월 28일 '쌍용차 인수합병(M&A)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쌍용차는 "회사를 청산하는 게 좋으냐, 계속 유지 시키는 게 좋으냐"라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2개 선택지를 앞에 놓고 회생절차를 밟아 왔다.

지난해 6월 당시 쌍용차 인수 후보 업체로는 미국 자동차판매사인 HAAH오토모티브, 국내 전기차 제조사인 에디슨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 4곳이 거론됐다. 인수를 검토 중인 미국과 중국업체 두 곳이 더 있다고도 알려졌다.

업계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남은 과제를 잘 해결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혀온 유서 깊은 완성차 대기업 쌍용차를 무사히 품에 안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쌍용차는 1962년 12월 설립된 하동환자동차공업을 모태로 출발해 약 60년 동안 쌍용그룹, 대우그룹,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등 다섯 주인을 모셨고 에디슨모터스가 여섯 번째 주인 자리를 넘보고 있는 형국이다.

2015년 설립된 에디슨모터스는 지상파 방송 PD 출신인 강영권 회장이 이끄는 전기버스 생산 전문업체로 경남 함양에 위치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매출 897억 원에 직원 180여 명 규모다. 쌍용차는 매출 2조9297억 원(2020년)에 직원 4600여 명(2021년 6월) 규모다.

업계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를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는 촌평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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