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논란, 성 소수자 차별, 직장 내 괴롭힘 등과 관련한 국내외의 사례를 살펴본후 토론도
최회장, 이천지역 취약계층 돕는'자선모금 퀴즈'에 구성원과 함께 풀고 외부인 500명초청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구성원들에게 "상시적인 토론의 장(場)을 열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SK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 폐막한 'SK 이천포럼 2021' 마무리 발언에서 "올해 이천포럼은 SK를 둘러싼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의 실천적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 23~26일 나흘 동안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SK의 딥 체인지 실천'을 주제로 '이천포럼 2021'을 열었다. 최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과 공정, 성적 소수자(LGBT) 이슈까지 탐구하고 SK 경영에 대한 쓴 소리도 듣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며 "넷 제로(Net Zero)와 파이낸셜 스토리 등 논의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수확"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앞으로 SKMS연구소 소재지인 이천 지역주민을 초청해 SK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방안 등을 논의하는 기회도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는 이번에 대학생, 협력업체, 사회적기업 관계자 등 외부인 500여명을 처음으로 포럼에 초청했다.
최 회장은 환경, 일과 행복, 테크놀로지 등 포럼 세션에서 논의한 의제와 연관된 퀴즈를 구성원과 함께 풀며 자선 기부금을 마련하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최 회장 등이 퀴즈를 맞혀 쌓인 기부금은 이천지역 결식아동과 노인 가정에 도시락을 지원하는데 쓰인다.
이번 포럼에서 글로벌 석학들이 펼친 온라인 강연과 토론, '소셜' 등 새로 선보인 세션이 주목 받았다.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23일 '제도와 공정'을 주제로 온라인 기조 강연을 했다.
ESG 세션에서는 지속가능경영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레베카 헨더슨 하버드대 교수가 강연을 통해 "SK가 '사회적 가치'라고 부르는 ESG의 기본 개념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사회와 기업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고 평가했다. 헨더슨 교수는 "ESG에 천착한 기업들이 글로벌 리더 기업이 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등 수익성도 훨씬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더십 구루(스승)'로 통하는 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종신교수는 '뉴 노멀 시대의 일과 행복' 주제 강연과 토론에서 "혁신을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문화가 기업을 탁월한 조직으로 이끌어 성과를 내도록 만들어 준다"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소셜 세션에서는 최근 이슈인 젠더 논란, 성 소수자 차별, 직장 내 괴롭힘 등과 관련한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고 토론했다.
이천포럼은 2017년 최태원 회장이 "기업이 '서든 데스(Sudden Death)'하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시작됐다. 올해 5회를 맞은 이천포럼은 SK그룹의 대표적 지식경영 플랫폼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