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9일 공모가 공개…주당 69위안이면 두 증시서 350억달러 조성
11월 초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산하 금융회사 앤트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신규 주식공모(IPO)로 세계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경제 전문 로이터통신과 중국 포털 신랑망 등 외신들은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는 앤트그룹 주식을 주당 68~69위안에 매수하겠다는 주요 투자가의 수요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증시의 공모가는 27일, 홍콩 공모가는 이르면 29일 각각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대형 기관투자자가 중국 IPO에 주당 68∼69위안의 가격에 응찰했다는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를 감안할 때 중국 증시의 IPO 규모는 17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홍콩 증시 상장 물량까지 더하면 총 3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세운 종전 최대 IPO 기록인 294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앤트그룹이 초과배정 옵션(그린슈)을 행사해 5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앤트그룹의 가치는 3200억달러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시가총액을 넘어선다"고 소개했다.
이번 앤트그룹의 IPO에는 UBS 자산운용, 피델리티 모회사 FMR LLC 등 많은 기관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테마섹, 한국의 국민연금과 비슷한 기구인 중국의 전국사회보장기금도 앤트그룹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보도됐다.
이와 관련해 알리바바 창업자이자 앤트그룹의 최대주주인 마윈은 지난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 IPO다. 이 같은 대규모 상장이 (미국)뉴욕 증시 밖에서 행해지는 것은 처음이다. 5년 전 아니 3년 전이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21일 앤트그룹의 상하이 증시 주식상장 등록을 정식 허가했다.
앤트그룹은 동시 상장하는 홍콩에 대해서도 19일 승인 수속을 마쳤다. 앤트그룹은 공식 상장일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후속 절차 진행 등을 감안하면 11월 초순으로 전망된다.
앤트그룹은 연간 사용자가 10억명을 넘는 모바일 결제서비스 알리페이, 인터넷 운용상품 위어바오, 개인 신용평가 시스템 즈마신용, 개인과 영세 사업자 대상 융자사업, 보험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