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3 17:35 (월)
◇삼성SDS 주가 ‘초라한 역주행’①코스피 폭발장서 소외
◇삼성SDS 주가 ‘초라한 역주행’①코스피 폭발장서 소외
  • 이코노텔링 이경형 부국장
  • allport123@naver.com
  • 승인 2026.02.23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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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17만원선 맴돌아...장기보유 소액주주 박탈감 팽배
역사적 고점 429,500원 ‘아 옛날이여’…이익은 내지만 성장성 높지않은 기업으로
대주주ㆍ국민연금ㆍ외국인 지분 뺀 실제 유통 주식 수 20% 미만인데 주가는'글쎄'
자료=삼성SDS/이코노텔링그래픽팀.
자료=삼성SDS/이코노텔링그래픽팀.

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1985년5월1일 설립돼 2014년11월1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19만원이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인 38만원에 형성됐고, 종가는 32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역사상 최고가는 42만9500원이다. 상장 후 거래 일수 기준 8일 째 되는 2014년11월26일 장중에 찍은 고점이다.

상장 전후로 금융투자업계의 삼성에스디에스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긍정 일색이었다. 목표가 6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증권사들은 삼성에스디에스가 그룹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될 가능성과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며 수년간 고성장 할 것이라는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지금으로선 갸우뚱할만한 얘기이지만 당시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선 대체로 별다른 이의 없이 받아들일만한 내용이었을 듯하다. 그런데 이런 긍정적인 예상과는 달리 주가는 상장 후 2년 동안 지속적으로 빠졌다.

2016년12월엔 12만3500원으로 당시 기준 저점을 기록했다. 그 후 2018년1월 27만원까지 1년여의 상승추세를 그렸으나 거기까지였다. 꺾이기 시작한 주가는 장기 하락추세를 형성하며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27만원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2025년4월9일 사상 최저점인 10만81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10만원 밑으로 하락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 이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세월이 흘러 이제 상장 후 만 11년이 넘었다. 설 연휴 후 이틀 연속 지수가 폭등하며 마감한 지난 주 금요일(2026년2월20일) 삼성에스디에스의 종가는 전일 대비 0.41% 오른 17만2300원 이었다. 대체거래소(NXT)에서는 약간 올라 17만2900원으로 끝났다. 이 날 KOSPI는 종가 기준 5808.53포인트로 전일 대비 2.31%나 올랐다.

11년 전 상장일과 사상 최고가 기록일 즈음(2014년11월)의 KOSPI는 1920~1995포인트 사이를 움직였다. 지난 40년 대한민국의 IT혁신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하는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에스디에스 주식이 KOSPI 5000포인트 시대에 2000포인트를 밑돌던 시절의 공모가에도 못 미치고, 사상 최고치의 절반이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엄연한 현실이라는 점이 진정 놀랍지 않은가?

혹시 그 사이 증자라도 있었나?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이다. 상장 이래 지금까지 유·무상 증자 및 주식배당이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액면분할도 하지 않았기에 주식이 단 1주 늘어나지도 않았다. 주요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도 그대로다. 다만 총수 일가 중 이재용 회장 보유 주식 수는 870만4312주(11.25%)에서 711만8713주(9.20%)로 줄었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초기 보유 지분 각 3.90%를 전량 매각하여 현재는 보유 주식이 없는 상태다.

모든 것은 지지부진한 주가 탓 아닌가 한다. 그렇기에 주력 계열사와 총수의 지분 합이 전체 주식수의 48.9%에 달하고, 국민연금도 9.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2025년11월17일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이 20.71%로 최근 1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오랜 시간 저점 근처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보유 일반 소액주주들이 삼성에스디에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실망감과 분노 그리고 그 주가에 대한 박탈감은 매우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이 거 혹시 (주가지수 하락 시 수익이 나는)인버스 주식 아닌가요"라는 일각의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들리는 실정이다. 상장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왔으며, 2018년 정기주주총회 이래 지금까지 전에 비해 배당성향이 크게 높아진 사실도 초라한 주가 현실에 묻히고 있을 뿐이다.

전도양양한 업종의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을 오래 보유하면 반드시 보답해준다는 세간의 상식(?)이 지금까지는 어긋나도 한참 심하게 어긋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상장 후 10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공모가 대비 열배 넘게 상승했다.

회사 작성 잠정치 기준 2025년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익률(46.56%)과 ROE(자기자본이익률, 13.40%)가 매우 높은 수준에 있어 고 멀티플(높은 PER, 높은 PBR 등)적용의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는 어떠할까? 냉정하게 살펴보면, 현 주가는 상장 후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특별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삼성그룹 주식이라는 프리미엄도 대체로 다 빠진 후 보편적인 잣대로 업종 평균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해 산출한 주가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듯하다.

매년 어느 정도 비슷한 규모로 돈을 벌어들이지만 성장성은 높지 않은 주식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말이다. 오히려 과거의 주가가 성장성을 심하게 반영해 높은 멀티플이 적용됐다는 얘기다.

다음 편은 ②새 '성장 동력'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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