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비즈니스에 앞서 국가와 사회 생각하는 큰 사업가 자처
최종현은 재계의 신뢰 회복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회공헌기금 1조 원 조성 계획'을 추진하기도 했다. 기업이 비공식적으로 내는 기부금을 양성화해 조성된 기금으로 기초 연구 능력을 키우고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모금 과정에서 주체가 청와대로 바뀌면서 금액도 100억 원으로 줄고 지원 계획도 달라졌다. 세계 일류 대학을 육성하려는 그의 생각과는 정반대 방향이었다.
그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먼저 전경련 회장에 선출되기 직전 '경제계가 바라는 새 정부의 국가 경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1세기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작은 정부와 '자유경제 체제의 확립'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 금융시장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정부가 추진하고 있던 경제 안정책과 고금리·고비용 구조, 과도한 행정 규제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일찍부터 국가적 경제의 위기 상황을 예견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폐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던 1997년 10월과 11월에는 산소통까지 메고 청와대를 방문해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조치를 건의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종현은 전경련 회장 시절 '재계 총리' 또는 'Mr. 국가경생력강화'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는 자신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했고, 국가가 강한 경쟁력으로 국제 경제 전쟁에서 살아 남게 하는 것이 자신의 책무라고 생각했다. 그가 혼신을 다해 펼친 노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 우리나라 경제를 한 단계 높이는 데 큰 보탬이 되었다.
그는 단순한 비즈니스맨이 아니었다. 비즈니스에 앞서 국가와 사회를 생각하며 세계를 상대한 비즈니스 스테이츠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