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 13:45 (금)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56) 실패작의 성공 스토리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56) 실패작의 성공 스토리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5.11.2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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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0억달러 넘는 포스트잇,페니실린도 참담한 실패가 낳은 신의 한 수
성공은 복제하기 어렵지만, 실패는 분석할 수 있어서 실패는 보석 같은 자산

포스트잇의 탄생 이야기를 아시나요? 3M의 과학자 스펜서 실버는 강력한 접착제를 개발하려다 실패했습니다.

그가 만든 것은 약하게 붙었다가 쉽게 떨어지는, 쓸모없어 보이는 접착제였지요. 5년간 이 실패작은 연구소 한구석에 방치되어 있었답니다.

그런데 동료 과학자 아서 프라이가 교회 성가대에서 찬송가 책갈피가 자꾸 떨어지는 불편함을 겪다가 문득 실버의 실패작을 떠올립니다. "잘 떨어지는 접착제"가 바로 해답이었던 거지요. 오늘날 포스트잇은 연간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3M의 효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혁신은 누군가의 실패 위에 세워졌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페니실린도 마찬가지입니다. 알렉산더 플레밍은 휴가에서 돌아와 어질러진 실험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답니다. 세균 배양 접시에 곰팡이가 자라버린 겁니다.

완전한 실패였지요. 그런데 그는 곰팡이 주변에 세균이 죽어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버려야 할 실패작에서 인류를 구한 항생제를 건져 올린 겁니다.

실리콘밸리에는 "Fail Fast, Fail Forward(빨리 실패하고, 실패를 딛고 앞으로)"라는 모토가 있습니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패를 가장 값진 학습 자산으로 여기지요.

왜일까요? 성공은 복제하기 어렵지만, 실패는 분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어디서 어긋났는지, 고객은 왜 외면했는지. 실패는 명확한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를 읽을 줄 아는 기업이 다음 기회를 잡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요? 2024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 조사에서 한국의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29.2%로 조사 참여국 중 2번째로 낮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무겁습니다.

한 스타트업 대표의 고백입니다. "첫 사업에 실패한 후 재기하기까지 5년이 걸렸어요. 그 시간의 대부분은 실제 준비가 아니라 실패자라는 낙인과 싸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실패하면 신용불량자가 되고, 연대보증으로 가족까지 고통받고, 다시는 기회를 잡기 어려운 구조. 이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도 변하고 있습니다.

넘어졌을 때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어떤 사람은 아픔만 기억하고 다시는 그 길을 가지 않으려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왜 넘어졌는지 살펴봅니다. 돌부리가 있었는지, 길이 미끄러웠는지, 자세가 잘못됐는지를요.

그리고 넘어진 바로 그 자리에서 보석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포스트잇의 과학자들처럼, 페니실린의 플레밍처럼 말입니다.

세상의 모든 혁신은 누군가의 실패 위에 세워졌습니다. 당신의 실패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혹은 당신 자신의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게예요. 넘어진 자리에서 보석을 주울 용기, 그것이 이노베이터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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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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