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가 11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122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31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흑자 규모도 추석 연휴로 저조했던 직전 10월(68억1000만달러)이나 2024년 11월(100억5000만달러)보다 컸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1018억2000만달러)도 2024년 같은 기간(866억8000만달러) 실적을 17.5% 웃도는 최대 기록이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한은이 전망한 연간 1150억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달성이 거의 확실시된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133억1000만달러)가 10월(78억2000만달러)의 1.7배에 이르렀다. 월간 기준 역대 4위 흑자 기록이고, 11월만 보면 가장 많다.
수출(601억1000만달러)은 2024년 11월(569억9000만달러)보다 5.5% 늘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이 급증한 데다 자동차도 선전하면서 전체 수출이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468억달러)은 2024년 11월(471억1000만달러)보다 0.7% 줄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가스(-33.3%)·석유제품(-16.9%)·원유(-14.4%) 등 원자재 수입이 7.9% 감소한 결과다.
통관 기준 무역수지를 보면 반도체가 전년보다 21.9% 증가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1.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수지는 27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가 10월(-37억5000만달러)을 밑돌았지만, 1년 전(-19억5000만달러)보다는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9억6000만달러)가 10월(-13억6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추석 연휴에 급증했던 출국자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18억3000만달러)는 10월(29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11억1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해외 증권 투자자에게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22억9000만달러에서 12억5000만달러로 급감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82억7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0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7억6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 중심으로 122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 위주로 57억4000만달러 늘었다. 11월 중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는 125억4000만달러 늘어 10월(180억4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