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등의 여파로 파견·하도급 등 '소속 외 근로자'가 2022년 이후 3년 만에 100만명 아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5년 고용형태 공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시 기업은 4176개(공시율 99.9%)로 지난해보다 119개 늘었다. 공시 근로자 수는 581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 증가했다. 대기업 수와 근로자 수 모두 증가했다.
고용형태 공시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고용구조를 개선하도록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이 대상이다.
공시 기업들의 '소속 외 근로자'는 94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7000명 줄었다.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지난해(17.6%)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소속 외 근로자는 다른 업체에 소속돼 해당 기업에서 근무하는 파견, 하도급, 용역 등 근로자를 가리킨다. 2022년 93만5000명이던 소속 외 근로자는 2023년 101만1000명, 지난해 102만2000명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100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노동부는 "수주에 맞춰 소속 외 근로자를 많이 쓰는 건설업 경기가 좋지 못한 탓에 소속 외 근로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소속 외 근로자 수는 올해 19만8000명으로 지난해(27만3000명)보다 7만5000명 감소했다. 건설업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44.3%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의 파견·하도급 등 비율이 63.0%로 여전히 높았다. 대기업에서 직접 고용한 '소속 근로자'는 486만9000명으로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근로자 수는 12만7000명, 비중은 1.3%포인트 늘었다.
소속 근로자 중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은 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줄어든 반면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늘었다. 기간제 근로자 수는 133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6000명 늘었다. 기간제 근로자 비중도 0.4%포인트 높아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4%로 확대됐다.
정규직 근로자 수는 353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만1000명 늘었지만, 비중은 0.4%포인트 감소해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