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일반화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영업·판매직 사원이 약 45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직 사원이 많은 유통계에서 무인 계산대와 키오스크, 서빙 로봇 등이 근로자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고용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중 판매 종사자는 262만1000명으로 2022년보다 6만명 줄었다. 판매직 종사자는 2014년부터 9년 연속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45만3000명 줄었다.
판매 종사자는 의류·화장품·가전제품·가구·음식료품 등의 판매원을 비롯해 카운터 계산원·캐셔 등 매장 계산원, 자동차 영업사원, 보험설계사, 신용카드 모집인, 홍보 도우미 등 영업·판매직 취업자로 고객과 직접 대면으로 영업하는 직종이다.
판매 종사자 감소세는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전체 취업자가 매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판매 종사자 감소폭은 2019년 7000명 수준에서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13만3000명으로 급격히 커졌다. 2021년에도 13만1000명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계속 큰 폭으로 줄었다.
실제로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와 온라인쇼핑 확대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직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6월말 기준 직원 수는 2만3000여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6월 말(2만5000여명) 대비 2000명 넘게 줄었다.
홈플러스도 2만3000명에서 2만명 정도로 3000여명 감소했다. 롯데마트 직원도 1만3000명에서 1만900명으로 2000명 넘게 회사를 떠났다.
실적 부진과 함께 화장품·의류 업체들도 브랜드가 철수하며 직원들이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직원이 5024명으로 2019년 6월말 대비 1000명 넘게 줄었다.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4483명에서 4461명으로 감소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직원도 2019년 6월 말 1550명에서 지난해 6월 말 1419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 직원 수도 1391명에서 1234명으로 감소했다.
한편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7년 94조원에서 2018년 113조원, 2019년 137조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158조원에 이어 2021년 190조원을 거쳐 2022년(210조원)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07조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