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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50년' 을 지켜낸 종이마패와 박태준의 결기
'포스코 50년' 을 지켜낸 종이마패와 박태준의 결기
  • 고윤희 이코노텔링 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18.10.09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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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포스코 창립 50주년이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철강회사로 꼽히지만 창업 초기 포스코가 풀어야 할 난제는 수두룩했다. 기술도 자본도 없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의 대가로 받은 돈이 밑천이 됐다. 창립 사장 박태준은 “이 돈은 순국선열이 흘린 피의 대가”라고 말했다. 한 푼도 허투루 쓸 수 없었다. 하지만 단군 이래 최대공장을 짓는 일이어서 주변에 군침을 흘리는 세력들이 적지 않았다.

설비구매나 원료도입 결정을 둘러싸고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심지어 노골적으로 정치자금을 요구하고 대놓고 일정 금액의 리베이트를 건네라는 정치권의 유력인사도 있었다. 외압이 박태준의 발목을 잡았다.

이러다간 제때 공장을 짓지 못할 뿐 아니라 회사 문을 열자마자 부실 회사로 전락할 소지가 컸다. 그 때 박태준은 박정희 대통령의 청와대 호출을 받았다. 1970년 2월3일이다. 박 사장은 박 대통령의 호출을 받고 소신대로 밀어붙이는 방법을 궁리하다 건의문 형식의 메모<오른쪽 사진>를 작성해 들고 갔다. 박태준의 고충을 들은 박정희 대통령은 “내가 그 메모에 내 사인을 해 줄 테니 그걸 들고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의 외압을 뿌리치라”며 그의 결기를 높이 샀다. 이 ‘종이마패’는 박태준의 지갑 속에 늘 있었다. 지금은 포항에 있는 포스코 역사박물관이 보관중이다. ‘포스코 50년’사사(社史)는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창립 50년간의 경영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숫자로 보는 포스코’를 발간했다.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편집돼 있다.

◇종이마패 해설= 한자로 가득한 오른쪽 메모를 한글로 전환하면 다음과 같다. 밑에 2월2일이라고 쓴 점으로 미뤄봐 박태준 사장이 청와대 가기 하루 전날 이 메모를 작성 한 점을 알수 있다. 상단 왼쪽 박정희 대통령의 사인아래 적힌 날자는 2월3일이다. 

구매방법 결정에 고려된 요소
1. 양국정부 간에 합의된 금액 범위를 가능한 준수한다.
2.
성능보장에 관하여 기술협력회사나 기계 공급회사가 책임지도록 한다.
3.
공기, 공정을 가능한 이행할 있도록 한다.
4.
청구권 자금 운용절차를 간소화할 있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간편한 수단 방법을 고려한다.


위와 같은 요소에 의거, 다음과 같이 행정절차를 취할 있도록 한다.
포항종합제철이 일본 기술협력회사와 협의하여 기계제작 공급업자 수의데로(대로) 선정가능 하도록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설계제작 부분적으로 사전 시행을 가능토록 하는 간편계약을 시행 했을 정부에서 이를 보증해준다.
이러한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 양국 정부간에 추가적인 협의문서가 교환될 필요가 있다면 정부에서 이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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