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과 비교하면 사회공헌 활동 53.7점으로 '긍정적'으로 변한게 눈길

국내 기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10년 전과 비교해 많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자랑해왔던 국제 경쟁력 호감 지수는 10년 전보다 오히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상공의 날 50주년(3월 15일)'을 앞두고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기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를 조사해 14일 발표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발표에 따르면 국민의 전체적인 기업 호감지수는 10년 전(48.6점)보다 7.3점이 오른 55.9점을 나타내 비로소 기업 호감지수가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 호감지수란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에 대한 평가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점인 50을 넘으면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가진 사람이 비호감을 가진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50점 아래면 그 반대를 각각 뜻한다.
항목별 조사결과를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사회공헌활동이 40.9점에서 53.7점으로 12.8점 향상돼 이 항목 호감도가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전환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사회공헌 분야에서 국민의 호감도가 현저히 낮아 애를 많이 먹었다.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는 ESG(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 실천 항목도 23.7점에서 36.5점으로 12.8점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생산성·기술향상 항목은 61.7점에서 73.3점으로, 국가 경제 기여 항목은 51.2점에서 58.6점으로 각각 11.6점, 7.4점씩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크게 자랑해왔던 국제 경쟁력 항목은 74.8점에서 73.9점으로 소폭이지만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이 결과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수출 부진과 경상수지 적자 등과 관련해 경계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절반 이상이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55.4%)를 들었다. 이어 일자리 창출(29.4%), 소비자 만족 증진(10.2%),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2.8%), 준법·윤리경영(2.2%)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에 호감을 못 느끼는 이유로는 준법·윤리경영 미흡(64.3%)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일자리 창출 노력 부족(13.5%), 소비자 만족 미흡(10.3%), 사회적 공헌 미흡(5.6%), 국가 경제 기여 미진(4.8%)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 또는 기업인에 대한 인상이 주로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조사도 했다. 그 결과 '신문·방송 보도'를 인상 형성 경로로 꼽은 응답자가 47.6%로 제일 많았다.
그 뒤를 기업에 근무는 본인이나 근무하는 사람을 통한 직·간접 경험(31.5%), 드라마·영화 등에서 그려지는 기업상(7.2%), 정치권·시민단체의 발언(5.3%), 기업인의 SNS 활동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4.5%) 등이 이었다.
"국내 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이 10년 전보다 향상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27.1%가 '그렇다'고 답했다. '낮아졌다'거나 '비슷하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23.6%, 49.3%를 차지해 기업가정신이 향상됐다는 응답이 소폭 늘어났음을 보여줬다. 기업가정신이 향상됐다고 보는 이유로는 '한국기업의 세계무대에서의 활약'(42.8%)을 제일 많이 꼽았다.
기업에 바라는 점(복수응답)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59.1%)을 가장 많이 들었다. 그 뒤를 근로자 후생복지 향상(46.4%), 신제품 개발·서비스 개선 등 고객 만족(39.4%), 환경·지역사회 문제해결(34.8%) 등이 이었다.
한편 통계청 조사(2021년 말 기준)에 따르면 전국에 걸친 우리나라 사업체 수는 총 607만9,702개이며 종사자는 2,493만1,60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