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와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 '구조조정 한파' 몰아친 결과 인듯

1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1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22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40대와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해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이 고용시장을 강타 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5일 내놓은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736만3000명으로 지난해 1월 보다 41만1000명 늘었다. 이는 2021년 3월(31만4000명)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5월 9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고용 상황이 심각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대부분인 97.3%가 60세 이상 (40만명)이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다. 30대와 50대는 각각 1만7000명, 10 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20대 이하와 40대는 각각 5만1000명, 6만3000명 감소했다.
20대 등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40대 취업자는 7개월 연속 줄었다. 경제활동의 중추인 40대 취업자의 지속적 감소는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도 제조업 취업자가 3만5000천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21년 10월(-1만 3000명)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출 부진 등 경기 위축이 고용시장에 본격 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도소매업(-6만1000명)과 건설업(-3만9000명), 운수창고업(-5만1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이와 달리 숙박·음식점업(21만4000명)과 보건·사회복지업(22만명)은 취업자가 늘었다.
숙 박·음식점업은 실내 마스크 해제에 따른 소비 확대 기대감, 보건·사회복지업은 정부 일자리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속에도 신입사원을 뽑은 금융·보험업에서도 1만6000명 늘어 2021년 12월(2만5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취업시간별로는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가 12만8000명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47만명 증가했다.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아르바이트성 정부 일자리가 고용증가를 주도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업자 수는 10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9천명 줄었다. 허지만 지난해 1월(114만 3000명) 이후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