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4 03:00 (화)
삼양식품 '우지 라면' 귀환
삼양식품 '우지 라면' 귀환
  •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5.11.03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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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1963' 다시 생산해 '그 날'에 공개 …'김정수 부회장' "큰 어려움 겪었고 글로벌기업 성장"
삼양식품이 국내 최초로 라면을 출시한 1963년과 이른바 '우지(소 기름) 파동'으로 소 기름 라면 생산을 중단하고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던 그날(1989년 11월 3일)에 맞춰 신제품 '삼양1963'을 출시했다. 사진=삼양식품/이코노텔링그래픽팀.

삼양식품이 국내 최초로 라면을 출시한 1963년과 이른바 '우지(소 기름) 파동'으로 소 기름 라면 생산을 중단하고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던 그날(1989년 11월 3일)에 맞춰 신제품 '삼양1963'을 출시했다.

삼양식품은 3일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62년 전 출시한 삼양라면의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삼양1963' 출시 발표회를 개최했다. 11월 3일은 36년 전, 1989년 우지 파동이 일어난 날이다. <이코노텔링 2025년 10월 21일 '삼양식품, '소기름 라면' 36년 만에 출시' 참조>

삼양식품은 이날 신제품을 공개하며 브랜드의 정통성 계승과 기술혁신 의지를 다졌다. 행사는 삼양식품 창업사와 관련이 깊은 남대문시장 인근에서 진행됐다. 삼양식품 창업자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남대문시장에서 '꿀꿀이 죽'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1963년 한국 최초의 라면을 개발했다.

삼양라면은 1989년 '우지 파동'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공업용 우지로 면을 튀겼다는 익명의 투서가 접수돼 검찰이 주요 라면업체를 수사했다. 특히 '공업용 우지' 표현이 제조업체 공장에서 쓰는 기름을 썼다는 식으로 인식돼 소비자에게 충격을 주었다.

당시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해당 기름이 재가공, 정제 과정을 거침으로써 튀김 용도로 써도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밝혔지만, 회사 이미지는 악화되고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이후 삼양식품은 우지를 쓰지 않고 팜유만 사용했다. '우지 파동'은 1995년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고, 1997년 대법원 확정 판결로 종결됐다.

'삼양1963'은 삼양 브랜드로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엄 미식 라면이다. 과거 삼양라면 제조 레시피의 핵심이었던 우지를 활용해 면의 고소한 맛과 국물의 깊은 맛을 한층 높였다고 삼양식품은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신제품에 1960년대 라면 유탕 처리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했다. 동물성 기름 우지와 식물성 기름 팜유를 혼합한 오일로 면을 튀겨 고소한 향과 감칠맛을 더했다.

아울러 원재료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액상 수프와 후첨 분말 후레이크를 적용했다. 사골육수로 면에서 우러나온 우지의 풍미를 높여 깊은 맛을 더했다. 무와 대파, 청양고추로 깔끔한 뒷맛과 얼큰함을 강조한 국물을 완성했다.

후레이크는 단배추, 대파, 홍고추로 구성했다. 동결건조 공법에 후첨 방식을 적용해 재료 본연의 맛과 향, 식감이 오래 유지되도록 했다. 마트 판매가격 기준 1개에 1538원으로 농심의 프리미엄 제품 신라면블랙과 비슷하다.

삼양식품은 '프리미엄 라면 1위'와 함께 국물라면 시장점유율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곧 수출도 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삼양1963' 모형에 '라면의 귀환'이라고 썼다. 김 부회장은 "한때 오해로 상상하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은 삼양식품이 이제 K푸드를 상징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주인 시아버님 전중윤 명예회장의 평생의 한을 조금은 풀어드리지 않았나"라며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지 파동 때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여론'으로 공장 불이 꺼지고 10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회는 전중윤 명예회장의 '식족평천(食足平天·먹는 것이 족하면 천하가 태평하다)' 메시지를 인공지능(AI)으로 재현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삼양1963은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며 "한국의 미식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에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의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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