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ㆍ포항ㆍ경주 등은 서로 교차 기부… 벌초대행 등 지자체 답례품도 차별화

1월 1일자로 도입돼 시행 한 달을 맞은 고향사랑기부제에 출향민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정치인, 연예인, 유명 스포츠 선수 등이 속속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고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은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 연간 기부 최고 한도액인 500만원을 기부했다. 대구에선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양준혁야구재단 양준혁 이사장이 기부에 동참했다.
영화배우 이문식은 "힘들 때 고향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며 고향인 전북 순창군에 500만원을 기탁했다. 가수 진성(전북 부안)과 개그우먼 조혜련(경기 안양)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으로 유명한 충북 청주 출신 나영석 PD와 배우 유해진도 각각 충북도에 500만원을 기부했다.
전·현직 대통령과 국회의원, 단체장 등도 기부 향렬에 동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 균형발전의 의지를 담아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 각 30만원씩, 총 480만원을 기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늘 애틋하게 생각되는 곳"이라고 밝힌 고향 거제에 500만원을 보냈다.
지자체 간 고향사랑기부금을 상호 교차 기부한 경우도 있다. 울산, 경북 포항·경주 등 해오름 동맹(신라문화권 행정협의체) 3개 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도시 간 상생 협력을 알리기 위해 서로 교차 기부했다.
지자체들은 고향사랑기부제가 국민의 관심을 끌며 정착할 수 있도록 답례품을 다양화·차별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기부액의 30%까지 지역 특산품 등으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충북 보은군은 법주사 템플스테이 숙박권, 속리산 스카이바이크 이용권을, 제천시는 옥순봉 출렁다리 입장권과 케이블카·카누·카약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경남 의령군은 7월 무렵부터 추석 전까지 답례품으로 벌초대행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충북 괴산군도 벌초대행 서비스 이용권을 답례품에 추가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본인 주소지 외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하면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부금은 문화예술사업, 보건 증진, 사회 취약계층 지원 등 주민 복리증진을 위한 사업에 사용된다. 기부금 및 답례품은 고향사랑e음 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