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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총장 "현 제도선 '창의적 산업인재' 불가능"
주요 대학총장 "현 제도선 '창의적 산업인재' 불가능"
  • 고윤희 이코노텔링 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19.07.16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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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ㆍ김용학ㆍ김도연 총장, 한 자리에서 정부의 인재 육성과 교육 정책에 쓴소리
"학생 선발권 주고 대학수능의 폐지를… 빅 테이터는 정보보호법이 3년째 가로막아"
싱크탱크 여시재 주최의 '미래산업 인재.어떻게 키울것인가'란 주제 토론서 한 목소리

오세정 서울대 총장 등 주요대학 총장들이 정부의 인재육성과 교육정책에 일제히 쓴소리를 했다. 정책싱크탱크인 여시재가 16일 연세대 연세삼성학술정보관에서 주최한 ‘미래산업 인재,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다. 이들은 모두 토론자로 나섰다.

쥬요 대학총장들이 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서 정부의 인재육성과 교육정책에 대해 한 목소리로 쓴소리를 냈다. 왼쪽부터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김용학 연세대 총장, 오세정 서울대 초장.
주요 대학총장들이 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서 정부의 인재육성과 교육정책에 대해 한 목소리로 쓴소리를 냈다. 왼쪽부터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김용학 연세대 총장, 오세정 서울대 총장/ 사진=김승희 이코노텔링 기자

특히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은 “미국은 거의 100년전부터 산학(産學)겸직이 허용됐고 대학 간 교수공유가 가능한데 우리는 그렇지 못해 한심하다”며 정부의 교육정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다섯개 문항에서 하나를 고르는 ‘대입 수능’으론 창의적인 인재를 뽑을수 없다”며 “인공지능(AI)관련 세계의 인재도 대학이 공유하면 얼마든지 유치할 수 있고 교수가 일정기간 삼성전자 등 산업체에 일하면 산학협동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이어 대학입학 수능시험과 관련해 "객관식이 공정한 평가의 도구로 생각 하지만 그런 방법으론 인재를 양성하는데 한계가 있고 희망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주관식 문제에 대한 공정성을 담보 하기위해 주관식 비중을 5%씩 매년 늘려 인공지능 로봇이 점수를 매기도록 하면 될 것"이라며 수능시험 체제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도 정부 정책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매년 4000억원의 지원을 받는 서울대도 어렵다는데 사립대는 오죽하겠냐”며 “빅테이터 사이언스의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시도 했다가 정보보호법에 발이 묶여 지난 3년간 한 발짝도 못 나갔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수 십년간의 의료기록 을 빅테이터로 만들면 세계 석학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시재가 연세대 연세삼성학술정보관(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주최한 '미래산업 인재, 어떻게 키울 것인가'란 주제의 토론회 전경/사진= 김승희 이코노텔링 기자
여시재가 연세대 연세삼성학술정보관(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주최한 '미래산업 인재, 어떻게 키울 것인가'란 주제의 토론회 전경/사진= 김승희 이코노텔링 기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인공지능 분야 중 ‘우리대학이 아니면 못하는 연구테마’를 찾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세계의 젊은 과학자들이 흥미를 느껴 국내 대학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대학의 학생들은 우수한데 갈 길를 제대로 찾지 못해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학자의 길을 선택하는 게 아쉽다”며 “기술경쟁시대에 창의적인 학생을 뽑기 위해선 수능을 폐지해 대학에 자율선발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이 주요대학 총장들이 토론회 한자리에 모여 정부의 정책을 꼬집는 것은 드문 사례이다. 대학총장들이 목청을 높이자 토론회를 경청하고 있던 장도중 기획재정부 부총리정책보좌관은 “정부는 청년일자리 창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나 공무원들을 너무 ‘벽’으로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토론회에 참석한 총장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장 정책보좌관은 “한 두가지 압축해서 제안을 하면 바로 정책라인에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조발제를 한 윤종록 가천대 석좌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는 ”정부는 70년대 중화학공업육성. 80년대 정보산업 입국, 2017년 창조경제의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를 내세웠다. 이번엔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며 "ICT와 의료기술 혁신이 함께 이뤄지면 의료와 생명공학, 나아가 식품 분야의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은 토론 말미에 사학의 어려움을 꼽았다. 그는 "지역에 1000~2000명의 대학생이 있는 도시와 없는 도시는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일본은 사립대 육성을 위해 정부가 지원을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사립대의 70%는 망해가고 있다. 아니 이미 망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방청석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연세대 교수는 "대학에 들어온 일부 학생은 미적분을 제대로 이해못해 기본 과목을 이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고등학교 교육이 죽은 결과여서 대학에서 좀 더 기초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여시재의 로고. 세상과 더블어 사는 집 정도로 해석된다. 즉 시대 변화상을 직시해 미래전략을 짜는 집이라는 뜻이다.
여시재의 로고. '시대와 더블어 사는 집' 정도로 해석된다. 즉 시대 변화상을 직시해 미래전략을 짜는 집이라는 뜻이다.

◇여시재= 국가미래전략을 짜기 위한 정책 싱크탱크다. 통일한국과 동북아의 미래 변화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세계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5년 12월, 조창걸 한샘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이 당시 8000억원 상당의 한샘의 주식을 출연해 설립된 공익 재단법인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이며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김도연 포항공대 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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