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경영의 전설' 아이아코카 말년엔 자선몰두
'美자동차경영의 전설' 아이아코카 말년엔 자선몰두
  •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19.07.03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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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위기 크라이슬러 살려내… 당뇨병 연구 지원과 자유의 여신상 개보수 지원
포드에서 자동차와 인연을 맺은 아이아코카는 크라이슬러의 구세주였다. 말년엔 자선사업에 몰두하며 여생을 보냈다.
포드에서 자동차와 인연을 맺은 아이아코카는 크라이슬러의 구세주였다. 말년엔 자선사업에 몰두하며 여생을 보냈다.

포드 머스탱을 개발하고 미국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의 회생을 주도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전설로 불린 리 아이아코카(리도 앤서니 아이아코카)가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4세. 아이아코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미 CN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이아코카의 딸은 파킨슨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사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열악한 조건에서 성장한 아이아코카는 자동차 대여업자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자동차에 큰 관심을 갖고 자랐으며 미국 자동차산업의 한 획을 그은 아이콘이 됐다.

아이아코카는 포드에 입사해 판매사원으로 두각을 나타낸 뒤 총지배인으로 승진, 스포츠카 '머스탱'을 출시했다. 1970년 12월 포드 회장 자리까지 오르며 포드의 성장에 기여했다. 그러나 '핀토' 왜건의 연료탱크 폭발로 인해 포드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아이아코카는 크라이슬러로 자리를 옮겨 자신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그는 당시 파산 위기에 놓였던 크라이슬러의 수장을 맡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케이카, 미니밴 등을 히트시키며 크라이슬러를 재정난에서 구해냈다.

아이아코카는 특히 1980년대 한때 분기당 1억6000만 달러라는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던 크라이슬러의 경영을 맡아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끌어들여 회사를 회생시키고, 8억 달러가 넘는 구제금융 지원금을 수표로 한꺼번에 갚아 유명해졌다. 그는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크라이슬러 광고에 출연해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주요 자동차사에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을 지원해준 것은 크라이슬러가 최초이다. 아이아코카는 크라이슬러를 이끌면서 아메리칸 모터와 지프를 인수하는 등 회사를 성장시켰으며 1992년 크라이슬러를 떠났다.

말년에 아이아코카는 자선사업과 저술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자유의 여신상 개수(resurrect)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물을 제조하는 올리비오라는 회사를 설립, 이윤 전부를 당뇨병 연구를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아이아코카의 부인 메리는 당뇨병으로 사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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