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14:20 (월)
[손장환의 스포츠 史說]카타르 월드컵서 아시아 언더독의 반란
[손장환의 스포츠 史說]카타르 월드컵서 아시아 언더독의 반란
  • 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 inheri2012@gmail.com
  • 승인 2022.11.24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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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일본이 각각 아르헨티나, 독일을 꺾는 모습 비슷
우루과이 만나는 한국경기에 눈길…'3연속 이변연출' 기대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틀 연속 아시아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났다. 자료=FIFA 월드컵/이코노텔링그래픽팀.

이틀 연속 아시아 언더독의 반란이다.

카타르 월드컵이 돌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최초의 중동 월드컵, 최초의 겨울 월드컵 등으로 화제와 함께 비난도 받았던 카타르 월드컵이 대회 초반 잇따른 이변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개막전에서 카타르가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주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패배 기록을 남기고, 이란이 잉글랜드에 2-6으로 대패하자 아시아 국가의 실력을 의심받았다. 2026년 북중미 대회부터는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 쿼터도 4.5장에서 무려 8.5장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이번 대회 성적을 근거로 쿼터가 줄어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개막 이틀째인 22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곧이어 23일에는 일본이 역시 우승 후보인 독일을 2-1로 이겼다. 아시아 국가들의 반격이었다. 모두 월드컵 판도를 뒤집을 만한 사건이었다.

사우디와 일본의 경기는 마치 데자뷔를 보는 듯했다.

사우디는 전반 10분 만에 아르헨티나 메시에게 페널티 골을 먹고 0-1로 끌려갔다. 곧이어 메시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이란과 마찬가지로 대패의 조짐이 보였다. 그러나 이 골은 오프사이드로 판명이 났고, 계속해서 무려 세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효 판정을 받았다. 사우디 수비진의 촘촘한 오프사이드 트랩에 당황한 아르헨티나 공격진이 주춤하는 사이 분위기가 사우디로 넘어갔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거짓말 같은 역전극이 펼쳐졌다.

일본과 독일의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일본은 전반 초반 수비에 치중했고, 결국 33분 만에 독일에 페널티 골을 내줬다. 0-1로 뒤지자 공격으로 전환한 일본은 계속해서 독일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다가 역시 후반에 연속 두 골을 몰아쳤다.

사우디와 일본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던 카타르 월드컵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공로를 세웠다. 이제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은 어느 한 게임도 허투루 넘길 수 없게 됐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전쟁터가 됐으니까.

카타르 도하는 꼭 29년 전인 1993년 10월, 대한민국에 '도하의 기적'을 안겨줬던 곳이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던 일본이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이라크에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한국이 어부지리로 미국 월드컵에 출전,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

24일 밤, 한국은 우루과이와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벤투 감독은 안면 수술을 받은 손흥민이 출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은 마스크를 쓴 손흥민을 응원하며 3일 연속 아시아 언더독의 반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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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1986년 중앙일보 입사. 사회부-경제부 거쳐 93년 3월부터 체육부 기자 시작.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주요 종목 취재를 했으며 93년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98년 프랑스 월드컵,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한일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현장 취재했다. 중앙일보 체육부장 시절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수상했으며Jtbc 초대 문화스포츠부장을 거쳐 2013년 중앙북스 상무로 퇴직했다. 현재 1인 출판사 'LiSa' 대표이며 저서로 부부에세이 '느림보 토끼와 함께 살기'와 소설 '파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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