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이정표가 세워졌다…지구에 대한 인류 공동의 책임을 고려해야"
전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넘어섰다고 15일(현지시간) 유엔이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이는 지구에 대한 인류 공동의 책임을 고려하면서 다양성과 발전을 축하하기 위한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공중 보건과 영양, 개인 위생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 수명의 점진적인 증가와 일부 국가에서의 꾸준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출산율 덕분에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인구는 1974년 40억명을 넘어선 지 48년 만에 두 배가 되었다.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돌파한 것은 11년 전인 2011년, 60억명을 넘어선 것은 이보다 12년 전인 1999년이었다. 50억명 돌파는 1987년 이뤄졌다.
유엔은 세계 인구의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어 현재 인구에서 10억명이 늘어 90억명이 되는 것은 15년 후 2037년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역별로 세계 인구 80억명 중 61%인 47억명이 아시아에 살고 있다. 이어 아프리카(13억명·17%), 유럽(7억5000만명·10%), 중남미(6억5000만명·8%)의 순서다. 북미(3억7000만명)와 오세아니아(4300만명)에는 세계 인구의 5%가 거주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4억2600만명으로 최대 인구국 자리를 지켰다. 이어 인도가 14억1200만명으로 2위 인구 대국이다. 중국의 출생률이 최근 가파르게 낮아지고 있어 2023년에는 인도가 최대 인구 국가가 될 것으로 유엔은 예상했다. 인구가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1978년 '한 자녀 정책'을 시작한 중국은 저출생 현상이 심각해지자 2016년 '2자녀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유엔이 7월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 증가율은 1960년대 초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둔화해 2020년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존 윌모스 유엔 인구국(UNPD) 국장은 "수 세기 동안 익숙했던 급속도의 인구성장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기대수명과 가임연령 인구 증가로 인해 세계 인구는 2030년 85억명, 2050년 97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2080년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2100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엔은 특히 58년 뒤 인구 정점 시기까지 늘어날 세계 인구 24억명 가운데 대부분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태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은 "1인당 국민소득이 낮을수록 출산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 국가는 대부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