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BC방송, 日노무라 보고서 인용 보도‥ 필리핀 등 수입국들 비상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쌀 수출을 통제함에 따라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쌀 수입국들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CNBC 방송이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 보고서를 인용해 19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9일부터 부스러진 쌀알(싸라기·broken rice)의 수출을 금지했다. 아울러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20%의 수출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는 지난해 세계 150여개국에 2150만t의 쌀을 수출했다. 이는 세계 쌀 수출량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런데 올해는 몬순 우기 강우가 평균에 미달하면서 지난해보다 쌀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에서 7∼8월 강우는 벼 파종 규모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올해 이 기간 강우량이 평소보다 적고 들쑥날쑥함에 따라 쌀 생산이 줄었다고 노무라 보고서는 분석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 6∼10월 몬순 우기 쌀 생산량이 1000만∼1200만t, 즉 지난해보다 7.7%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인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자국 내 물가 안정을 위해 밀과 설탕 수출을 제한했다. 노무라 보고서는 "인도의 쌀 수출 금지는 인도로부터 쌀을 수입하는 국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세계 쌀값에 영향을 미치면서 모든 쌀 수입국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쌀 소비량의 20%를 수입하는 필리핀이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노무라는 예상했다. 필리핀의 8월 물가상승률은 6.3%로 중앙은행 목표치(2∼4%)를 크게 넘어섰다. 인도네시아도 일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쌀 수입 국가와 달리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태국과 3위 쌀 수출국 베트남은 인도의 쌀 수출 통제에 따른 국제 쌀값 상승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