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나 빌딩이 새 OS 다운 받아서 업그레이드하는 시대 곧 올 것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상품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요? 자동차는? 주거공간은? 거리나 도시의 풍경은? 사람들의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은? 기업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상품의 미래입니다. 미래를 예측해야 경영의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려면 변화의 트리거(trigger)가 무엇이었는지를 간파해야 합니다. 그것은 단언컨대 스마트폰입니다. 약 150년 전 전화기가 발명된 이래, 전기와 전파, 컴퓨터, 인터넷 등 일련의 기술혁신이 압축된 물건이 스마트폰이지요. 2008년 스마트폰 시장이 불붙기 시작하면서 대전환의 방아쇠가 당겨졌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유선전화기는 스마트폰으로 변했고 TV나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등도 똑똑해졌습니다. 모든 사물에 지능이 생기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거지요. 앞으로 사물인터넷 생태계에 편입되지 못하는 상품은 도태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지능이 없는 상품은 살아남을 수 없고, 상품은 홀로 존재하지 못하고 연결되는 웹3.0 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거지요.
거의 모든 상품은 스마트폰처럼 변할 겁니다. 자동차는 '말 없는 마차'가 아니라 '움직이는 스마트폰'이 되어가고, 빌딩이나 아파트의 작동원리는 스마트폰을 닮아갑니다. 자동차나 빌딩이 정기적으로 새 운영체제(OS)를 다운받아 성능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지요. 돈도 예외가 아닙니다. 돈에 눈이 달리고 지능이 생겨 스스로 말하고 걸어 다니는 시대가 올 겁니다. 멍청한 돈(dumb money)을 똑똑한 돈(smart money)으로 바꾸는 알고리즘이 블록체인입니다.
이제 잘 만들어 잘 팔면 성공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또 가치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사물의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 정보의 경제 논리로 재무장하고, 단순히 상품이 아니라 플랫폼을 만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을 익혀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거지요. 비워야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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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