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스 등 가격 올라 수입 금액은 84.4%나 급증해
5월 수출이 역대 두 번째로 많았지만,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5월 대비 21.3% 증가한 615억2000만달러, 수입은 32.0% 증가한 632억2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른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1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는 1월 적자를 냈다가 2~3월 흑자로 돌아선 뒤 4월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3월 무역수지는 수출입 잠정 수치 발표 당시 1억4000만달러 적자로 발표됐다가 최근 확정치는 2억1000만달러 흑자로 바뀌었다.
5월 수출 규모는 5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기존 최고치인 지난해 5월(507억달러) 실적을 100억달러 넘게 상회했다. 고물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외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에서도 수출은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15대 주요 품목이 모두 성장했다. 특히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 등은 역대 5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이 지난해 5월보다 107.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철강(26.9%), 바이오(24.6%), 반도체(15.0%), 석유화학(14.0%)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미국·유럽연합(EU)·인도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제로(0)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 조치로 지난 4월 역성장을 보인 대(對)중국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이 늘었음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액은 3월부터 3개월 연속 600억달러가 넘었다. 특히 5월 중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14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 대비 84.4%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