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페이 등 성장주 고전 … 달러 1273원 연고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통화긴축으로 재해석돼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6일 국내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06포인트(1.23%) 내린 2644.51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째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36억원, 3001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366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 떨어진 여파로 삼성전자(-2.06%)와 SK하이닉스(-1.83%)가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네이버(-3.55%), 카카오(-5.28%), 카카오뱅크(-3.26%), 카카오페이(-8.17%) 등이 급락했다. 네이버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카카오페이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5.84포인트(1.76%) 내린 884.22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879억원, 586억원을 순매도했다.
위험 회피 경향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또다시 연고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4원 오른 달러당 1272.7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28일(1272.5원·종가 기준) 기록한 연고점을 돌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앞서 미국 연준은 3∼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고 6월부터 양적긴축에 들어가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에서 우려한 0.75%포인트 금리 인상,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선을 긋자 FOMC 결과 발표 당일 미국 금융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FOMC 결과가 매파(통화긴축 선호) 쪽으로 재해석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