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봉쇄정책 따른 인플레 위험도… 민생 양극화 심화속 저성장 늪에 빠질지도
올 하반기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원화 약세)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삼중고(三重高) 상황'에 직면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내놓은 '2022년 하반기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 경제에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으로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한국 경제가 삼중고 현상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고물가·고금리는 소비 위축, 가계 및 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져 내수 경기에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고환율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고 현상 지속으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나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늪에 빠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을, 슬로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보다 경기 하락 추세는 약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연구원은 민생 경제의 위험 요인이 취약계층에 집중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필수 생계비 지출 비중이 높고 이자상환 부담이 큰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재발에 따른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하반기부터 중국발(發) 인플레이션 전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입지가 약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가중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