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외출 대비해 가방과 옷 많이 구입…승용차는 주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가구나 가전·자동차를 주로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지난해에는 가방과 옷을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 사태 2년 동안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가구·가전 판매는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신발 판매는 부진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금액이 5.5% 증가했음을 뜻한다. 특히 의복과 가방 등 준내구재(1년 이상 사용하지만 상대적으로 저가인 내구재) 판매가 12.4% 증가했다.
준내구재 중에서 2020년에 비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가방이었다. 판매 증가액이 38.1%에 이르렀다. 2020년 32.1% 감소했던 데 대한 반작용으로 보복성 명품 소비가 가방 매출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17.4% 줄었던 의복 판매액도 지난해에는 15.0% 늘었다. 가방이나 의복 판매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사태 첫해 집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외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내구재 판매는 2020년보다는 둔화되긴 했어도 여전히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승용차는 2020년 판매액이 16.3% 급증한 영향을 받아 지난해에는 0.3% 감소했다. 2020년 판매가 21.2% 급증했던 가전제품은 지난해에도 9.5% 증가했다. 가구 판매도 2020년 23.3% 급증한 후 지난해 5.0%가 늘었다. 가전과 가구 등 내구재 판매는 코로나19 사태 2년 동안 호황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준내구재 중 신발은 2년째 불황을 겪었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판매가 20.6% 감소했는데 지난해에도 2.2% 줄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부 활동이 줄어든 여파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