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 비싼 서울에 반지하 거주 32만가구의 96%가 몰려
국내 1인 가구가 청년층과 미혼 인구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1인 가구의 주거 형태 및 주거 면적은 일반 가구와 비교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가구·주택 특성 항목'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1인 가구는 직전 조사인 2015년 대비 143만2000가구(27.5%)가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29세 이하 청년층 1인 가구가 52.9%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인 가구는 청년층과 미혼 인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는 1인 가구가 334만 가구로 전체 1인 가구의 50.3%였다. 2015년 43.8% 대비 6.5%포인트 높아졌다. 이 밖에 사별이 20.5%, 이혼이 16.1%였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 청년 1인 가구가 52.9%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체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에는 70세 이상이 22.1%로 가장 높았던 것이 지난해에는 29세 이하가 20.2%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미혼과 만혼 인구 비중이 커지며 1인 가구에서도 청년층과 미혼 가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혼 인구 증가 등으로 급증하는 1인 가구의 주거 형태 및 주거 면적은 일반 가구와 비교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 가구의 소득 등 경제력이 일반 가구보다 취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시원과 오피스텔 등 '주택 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1인 가구 비중이 10.8%로 전체 가구(5.2%) 대비 두 배 넘게 많았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32.0%로 전체 평균(51.5%)보다 낮았다. 단독주택 거주 1인 가구는 43.9%로 전체 가구(30.4%)보다 많았다. 1인 가구 중 상당수가 시골에 거주하는 노인 인구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의 자가 주택 보유율은 34.3%로 전체 가구 평균(57.3%) 대비 크게 낮았다. 4개 이상 방을 사용하는 1인 가구는 34.3%로 전체 가구(65.5%)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1인 가구를 포함한 전체 가구의 주거 실태를 보면 자기 집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중이 57.3%로 가장 높았다. 월세 거주 가구는 22.9%로 전세 거주 가구(15.5%)보다 많았다. 서울의 경우 자가 거주 비중이 43.5%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반면 전세(25.7%)와 월세(28.1%) 가구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전체 가구 중 지하(반지하)에 거주하는 경우는 32만7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96.0%(31만4000가구)는 집값이 비싼 수도권에 몰려 있다. 옥탑방 등 옥상에 거주한 가구도 6만6000가구다.
지난해 11월 기준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아파트 83만호를 포함한 151만1000호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