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들이 대거 뛰어들어 12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마이데이터는 내달 시범 서비스를 통해 개선 및 보완 작업을 거친 뒤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등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금융 소비자는 일일이 각 금융사의 앱에 들어갈 필요 없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본인 정보를 한눈에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예컨대 A은행의 대출상품 이자 상환 및 대출 만기일부터 B카드사의 대금 상환일, C보험의 여행자 보험 추천, D금융투자사의 펀드 수익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등록된 마이데이터 사업자만 53개사다. 전통 금융사인 은행, 보험, 증권, 카드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은행에선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하나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중소기업은행, 대구은행 등이 등록했다.
보험에선 교보생명·KB손해보험, 금융투자업에선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여신전문금융업에선 국민카드·비씨카드·우리카드·신한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현대캐피탈·KB캐피탈이 이름을 올렸다.
저축은행에선 웰컴저축은행, 상호금융에선 농협중앙회, 정보기술(IT)업계에선 LG CNS, 신용평가사에선 NICE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등록했다.
핀테크는 카카오페이를 필두로 네이버파이낸셜, 핀테크, 뱅큐, 핀다, 핀크, 비바리퍼블리카, 쿠콘, 아이지넷, 뱅크샐러드, 팀윙크, 보맵, 해빗팩토리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참가했다.
12월 1일부터 개시되는 시범 서비스에는 등록업체 가운데 시스템이 완비된 국민은행과 키움증권, 국민카드, 농협중앙회, 뱅크샐러드 등 17개사가 먼저 참여한다. 12월 중 광주은행, 우리카드 등 20개사가 시범 서비스에 동참하며, 교보생명, 롯데카드 등 16개사는 시스템과 앱 개발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참여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의 맞춤형 금융서비스 추천 기능은 시범 서비스를 거치며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롯데카드 등 카드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신용카드 이용정보 제공 시 가맹점 이름만 제공해 어떤 업종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 가맹점 사업자 등록번호를 함께 제공함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가맹점의 업종과 업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카드사에는 본인 조회 및 분석 목적에만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이 서비스를 받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제3자 정보 제공을 하지 않도록 부가 조건을 달았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는 강화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미성년자에게 제공하려면 부모 동의를 받아야 한다.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사업자가 정보 전송 요구를 할 때 부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정보수집 범위도 미성년자가 주로 이용하는 금융상품(수시입출금 계좌, 체크·선불카드, 선불 충전금 등)으로 제한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송금인과 수취인 정보, 금액 등 정보를 조회·분석하는 용도로만 제공해야 하며, 마케팅이나 제3자 제공 등에는 이용할 수 없다. 아울러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대가로 주는 선물 또는 경품 가격은 3만원 이하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