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9 22:05 (화)
신라면의 힘…출시 35년 만에 해외매출 국내 상회
신라면의 힘…출시 35년 만에 해외매출 국내 상회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1.10.05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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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9월까지 해외서 3700억 원어치 팔려 국내 매출 3200억 원 넘어서
K팝 ㆍ한국 영화 '기생충' 속의 짜파구리 (짜파게티+너구리) 홍보효과 커
5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올들어 9월까지 해외에서 3700억 원어치가 팔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액 3200억 원을 넘어섰다. 사진=농심/이코노텔링그래픽팀.
5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올들어 9월까지 해외에서 3700억 원어치가 팔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액 3200억 원을 넘어섰다. 사진=농심/이코노텔링그래픽팀.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이란 카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신라면. 농심 측은 홈페이지 '브랜드 이야기' 난을 통해 신라면을 "한국인의 매운맛,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라면!!!"이라며 자랑스레 소개하고 있다. 신라면의 디테일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중량 120g, 칼로리 500kcal, 유통기한 6개월, 출시연도 1986년 10월, 하루 평균 판매량 300만 개(국내 라면 시장의 약 25%), 해외 100여 개국(일본·미국·홍콩·대만·중국 등)에서도 그 독특한, 매콤한 맛으로 사랑받으며 국내보다 비싼 가격(2∼4배)에 팔리고 있음』

이처럼 국내외에서 사랑받아 온 농심 신라면이 올 들어선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잘 팔린다며 화제다.

5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올들어 9월까지 해외에서 3700억 원어치가 팔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액 32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신라면 국내외 총매출 6900억 원의 53.6%에 해당한다. 신라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능가한 것은 1986년 제품 출시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국내 라면 시장이 정체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해진 신라면 해외 매출 증대 소식에 농심 측은 무척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 신라면 해외 매출은 5000억 원(53.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매출 4300억 원(46.2%)을 포함해 올해 총 9300억 원의 신라면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농심 측은 내년에는 '신라면 매출 1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2020년) 농심은 매출총액 2조1057억 원에 당기순이익 92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 신라면이 올해 해외에서 더욱 큰 인기를 끈 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무엇보다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기치 아래 수십 년 동안 실천해 온 농심의 글로벌 시장진출 전략이 약발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신라면은 출시 이듬해인 1987년 첫 수출길에 오른 뒤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도 신라면의 해외 매출 증대에 호기가 됐다. 소위 '집콕' 생활이 늘면서 세계 곳곳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매운맛의 신라면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비대면 생활 확산으로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점도 일조했다.

K팝, 한국 영화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것도 호재가 됐다. 특히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속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한국산 신라면을 간접적으로 홍보해 준 덕을 봤다.

농심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글로벌 공급망 확충 및 마케팅 강화 노력도 한몫했다. 글로벌 공급망 확충을 위해 중국 상해공장(1996년)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1998년), 중국 심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현지 공장을 속속 건설했다. 여세를 몰아 연말쯤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농심재팬(2002년),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곳곳에 현지 판매법인을 세우고 시장 요구에 부응해 나간 것도 주효했다. 1971년 미국 LA지역에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했던 농심은 1987년 매운맛의 신라면을 해외에 그대로 들고 나가 정면승부를 펼쳐왔다.

올들어 다양한 광고와 홍보전도 폈다. 미국에서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이란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유튜브 조회 수 14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에선 버스와 노면전차 광고를 했다. 아시아에서는 인플루언서, 셰프 등과 함께 SNS를 통해 '신라면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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