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3:25 (금)
[이필재의 CEO 스토리]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창업자는 영웅"
[이필재의 CEO 스토리]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창업자는 영웅"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jelpj@hanmail.net
  • 승인 2021.10.25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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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질 따지는 것은 탁상공론 … 늘릴 수만 있다면 알바 자리라도 늘려야
유능한 인재를 재목으로 키우고 CEO가 더 주요 역할 하기 위해선 일 위임을"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대우자동차 연구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대기업 생활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6년 만에 중소기업으로 옮겼고, 2년 후 첫 창업을 했다. 사진(경기도 이천 장호원에 위치한 다산네트웍스 장호원 물류센터,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오른쪽))=다산네트웍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대우자동차 연구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대기업 생활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6년 만에 중소기업으로 옮겼고, 2년 후 첫 창업을 했다. 사진(경기도 이천 장호원에 위치한 다산네트웍스 장호원 물류센터,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오른쪽))=다산네트웍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대우자동차 연구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대기업 생활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6년 만에 중소기업으로 옮겼고, 2년 후 첫 창업을 했다.

'닥창(닥치고 창업)주의자'를 자처하는 남 회장은 기업 경영을 배우기 위해서도 창업을 하라고 권한다.

"청년 창업이든 인생 2막의 생계형 창업이든 창업의 현장은 훌륭한 창업 교실이죠. 기업가정신에 대한 가장 좋은 교육도 스스로 창업을 경험해 보는 거예요. 치킨집을 창업하더라도 월급쟁이든 알바든 1~2년 해당 업종에 뛰어들어 직접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그는 치킨집 창업과 기술 창업은 본질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자영업 창업을 질 좋은 창업이 아니라고 폄하해선 안 됩니다. 기술이 있으면 기술 창업을 하고, 없으면 치킨집이든 국밥집이든 몸으로 때우는 창업을 하면 됩니다."

그는 창업이든 취업이든 일자리는 기본적으로 질이 아니라 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일자리의 질을 따지는 건 아마추어적인 탁상공론이라는 것이다. 늘릴 수 있다면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늘려야 한다고 강변한다.

"창업가로 생존하고 있다면 외형이 작더라도 일자리를 만들어낸 위대한 창조자입니다. 일자리 생산자는 남들이 만든 일자리를 차지한 일자리 소비자와는 사회적 가치가 달라요.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죠."

창업의 성공 기준은 생존이지만 회사가 성장하려면 비전이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에 성공했어도 구성원의 이직을 막고 일자리와 부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려면 스케일업해야 한다. 그래서 스타트업보다 스케일업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구성원들이 어느 날 우리 회사의 비전이 무엇이냐고 묻기 시작합니다. 이들에게 비전은 창업가의 생존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어요. 생존 문제를 해결했다고 안도한 창업가로서는 외로움을 느끼게 되죠."

성장하지 않고 비전도 보이지 않는 회사에 남아 있을 인재는 없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이 유능한 경력자를 채용하려면 CEO가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주식이나 스톡옵션 같은 당근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구성원도 나름대로 CEO를 평가합니다. 인재를 뽑고 능력 이상으로 키우는 것도 CEO의 능력이죠. 인재를 모시려면 진정성이 있어야 할뿐더러 때로는 자존심도 내려놓아야 해요. 경쟁력 있는 직원과 일하고 싶으면 CEO도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남 회장은 이른바 스펙이 좋은 것 또는 공부 잘하는 것과 일 잘하는 것은 다행히도 상관관계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학력보다 자세와 태도를 봅니다."

일머리는 문제 해결 능력과 대안을 상상하는 능력이다. 다산네트웍스엔 이런 캐치프레이즈가 붙어 있다.

"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는다."

유능한 인재도 재목으로 키우려면 CEO가 적절하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위임은 CEO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에 들어오기 전의 일이다. 인터뷰 때 그가 "안랩이 커지면서 CEO로서의 일이 계속 바뀌었다"고 말했다.

"구성원이 열 명일 땐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장이 모두 알아야 합니다. 단돈 10원 지출하는 것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에 관여해야 경영을 잘 할 수 있죠. 그런데 구성원이 30명쯤 되면 권한을 위임해야 합니다. 잘하는 일을 넘기려니 고통스럽더군요. 50명이 되자 전략이 필요했어요. 100명이 되자 임원을 두지 않을 수 없었고, 300명을 넘어서니 CEO가 조직의 디자이너가 되어 각종 시스템을 설계해야 했습니다."

그는 "업무가 익숙해질 만하면 새 일을 시작해야 했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마치 멀쩡한 오른손 두고 어느 날부터 왼손을 써야 하는 오른손잡이의 기분이었습니다. 불편하고 괴로워도 이 시간을 잘 견뎌야 회사가 잘 됩니다. 못 견디면…회사가 망하는 거죠."

남민우 회장은 위임을 못하는 CEO는 회사를 성장시킬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내가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업무를 위임하는 겁니다. 일을 물려줘도 후배가 처음엔 능숙하게 못해요. 돌아보면 나도 그랬습니다. 그래도 후배를 믿고 물려주면 몇 년 안에 그가 그 일을 나보다 더 잘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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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중앙일보 경제부를 거쳐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월간중앙 경제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ㆍ포브스코리아 경영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전문기자 등을 지냈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대한민국 최고경영자들이 말하는 경영 트렌드>, <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 문장>, <아홉 경영구루에게 묻다>, <CEO 브랜딩>, <한국의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공저) 등 다섯 권의 CEO 관련서 를 썼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잡지교육원에서 기자 및 기자 지망생을 가르친다. 기자협회보 편집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로 있었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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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2021-10-27 20:31:45
남 회장님 지금 남한테 창업 얘기를 하실게 아니라 그시간에 영업을 하시든 비용절감을 하시든 적자부터 해결 하시는게 먼저 아닌가요 주주돈으로 경영하시는거 아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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