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미래 경쟁력 확보해 글로벌 리더 도약위한 역량집중"
김종현 LG엔솔 사장 "세계 최초의 전기차 통합 서플라이 체인 구축 현실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손잡고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15일 첫 삽을 떴다. 2024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국내 최대 완성차 그룹과 배터리 기업의 '배터리 동맹'을 통해 아세안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단지 내 합작공장 부지에서 배터리셀 공장 기공식을 했다. 기공식은 현지 행사장과 양측을 화상으로 연결한 온·오프라인 이원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도네시아에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비롯해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등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환영사에서 "현대차그룹은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핵심인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오늘 기공식은 인도네시아, 현대차그룹, LG그룹 모두에 미래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시작으로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것"이라며 "나아가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전기차 시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사장은 "이번 합작공장 설립으로 세계 최초의 전기차 통합 서플라이 체인 구축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며 "최고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건설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기공식은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협력이 긴밀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혁신을 지속하고 인허가 등에서 적극 지원해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협력하는 모든 분야, 특히 전기차 관련 부분에서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착공한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33만㎡의 부지에 건립된다.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한다.
합작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해당하는 연간 10GWh 규모 배터리셀을 생산할 계획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를 고려해 생산능력을 30GWh까지 늘릴 수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합작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주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