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9 22:05 (화)
국내 기업 78% "코로나 위기 극복 못했다"
국내 기업 78% "코로나 위기 극복 못했다"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1.09.02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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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 … 원자재가 상승, 코로나 재확산, 금리 인상 걱정
국내 기업 4곳 중 3곳(77.5%)은 아직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료=대한상의.
국내 기업 4곳 중 3곳(77.5%)은 아직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료=대한상의.

국내 기업 4곳 중 3곳(77.5%)은 아직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당면한 주요 경영 악재로는 원자재가 상승과 코로나 재확산, 금리 인상 등의 3가지를 꼽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최근 대기업 104곳, 중소기업 206곳 등 국내 기업 31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복수응답 포함)를 해 지난달 30일 내놓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의 77.5%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다"고 답한 곳은 18.7%에 불과했다. 57.8%는"현재 영업상황이 좋지 않지만 점차 호전될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 극복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섯 곳 중 한 곳(19.7%)은"코로나 진정 후에도 영업상황이 호전되긴 힘들 것"이라며 앞날을 어둡게 내다봤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당면한 경영 악재로'원자재가 상승'(81.6%)과'코로나 재확산(80.6%)', '금리 인상(67.7%)'등을 우선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기후변화 등 환경이슈 대응'(47.4%)과 '미·중 무역갈등'(46.8%)을 들었다.

'원자재가 상승'을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최근 국내외에서 공급되는 원자재 가격은 파상적으로 오르는데 많은 기업들이 이를 제품가에 즉시 온전하게 반영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다소 늘어도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 현상'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다.

자료=대한상의.
자료=대한상의.

상의는 그 실례로 업체 2곳의 답변을 적시했다. 화학업계 A사는"건설 경기가 좀 회복돼 매출이 증가했는데도 물류비 상승에 원자재가 상승까지 겹쳐 순이익은 오히려 10~20% 감소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부품업계 B사도"알루미늄 가격이 전년 대비 35%나 급등했는데도 납품 계약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는 게 불가능하다"며"일만 늘고 남는 것은 없는 장사"라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원자재가 상승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경영 악재로 꼽은'코로나 재확산'은 정부의 강력한 4단계 거리 두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두 달 가까이 코로나 확진자 수가 4자리를 이어가고 있어 코로나가 기업 경영에 큰 어려움이 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금리 인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66.5%가"코로나 재확산이 심상찮은 만큼 금리 인상은 내년 이후가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기준 금리 0.25% 인상(0.5%→0.75%)을 단행했고 연내 추가인상도 시사했다. 상의 관계자는"이번 조사는 한은 금리 인상 전에 이뤄진 것"이라며"이미 기업들의 부채부담이 크게 높은 만큼 추가인상은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총이자 비용이 영업이익보다 커 이자 지급 능력이 취약한 기업(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이 2019년 35.1%에서 2020년 39.7%로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취약기업 비중은 약 절반인 50.9%(대기업 28.8%)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 7월 한 달 동안의 기업대출은 11조3000억 원 규모로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5조1000억 원)에 비해서는 무려 2배 넘게 증가했다.

대선 시즌을 맞아"정치권에 바라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대다수인 75.8%가"코로나 위기와 경제현안 해결에 집중해 달라"고 답했다. 또"저성장 함정 극복 및 지속발전에 대한 비전과 해법을 제시해 달라"는 응답이 69.4%, "경제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공약을 자제해 달라"는 답이 62.3%로 뒤를 이었다.

대선 후보들이 가져야 할 양극화 문제 해결 방향으로는"대기업과 고소득계층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과 저소득계층을 도울 수 있는 정책과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소위 자율적 윈-윈 해법 주문이 47.1%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과 저소득계층의 경제력 확대에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46.5%에 달했다. "대기업과 고소득계층의 경제력 확대 자체를 억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경영환경에 대한 기업 인식은 경제 심리에 반영돼 향후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준다"며 "최근 기업 BSI(경기 실사지수)가 103으로 7년 만에 100을 넘긴 만큼 코로나 재확산 상태에서도 회복 흐름이 이어지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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