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설립된 '임성기재단'이 30일 공식 출범했다. 임성기 회장의 경영철학을 계승해 의약학·생명공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재단은 이날 출범과 함께 제1회 '임성기연구자상' 수상 후보 공모를 시작했다.
한미약품 그룹에 따르면 '임성기연구자상'은 신약 개발에 기여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임성기 연구대상'과 만 45세 미만 젊은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성기 젊은 연구자상' 등 2개 부문으로 매년 수상한다. '임성기 연구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억원, '임성기 젊은연구자상' 수상자 2인에게는 각각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진다.
재단 설립은 임성기 회장 생전부터 준비됐으며, 지난해 8월 임 회장이 타계한 뒤 유지를 받들어 유족들이 설립했다. 임 회장은 평소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 연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기초를 다지려면 경제 논리에서 자유로운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재단은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의약학·생명공학 분야 원천 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의 다양한 학술대회 개최를 돕고,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의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의 초대 이사장은 임 회장과 40년 가까이 연구개발(R&D)을 해온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이 맡았다. 이사회는 이희성 전 식약청장, 방영주 전 서울대 의대 교수, 김창수 전 중앙대학교 총장,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관순 초대 이사장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R&D'와 '글로벌 신약개발', '제약강국'이란 비전을 제시한 임성기 회장의 철학과 유지를 흔들림 없이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