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440명 중 대부분 런던서 일하다 이주… 유럽 금융지형 변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파리를 국제 금융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마크롱 프랑스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 새 둥지를 트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파리지사를 직접 방문한다.
로이터통신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파리 근교 베르사유궁에서 열릴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 행사에서 파리가 국제금융계로 복귀했음을 선언한다. '
프랑스를 선택하세요'는 외국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여는 프랑스의 범정부 외국자본 투자유치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120여개 기업 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9일에는 JP모건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과 함께 파리 루브르 박물관 인근에 들어선 JP모건의 금융 거래 허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직원 440명이 근무하는데, 그 대부분이 영국 런던에서 근무하다가 이곳으로 옮겼다.
JP모건은 브렉시트에 대비해 런던지사의 업무와 인력을 파리지사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런던지사 영업팀을 파리로 옮긴 데 이어 이번에 트레이딩 직원들은 파리지사로 이전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파리 중심가에 7층짜리 건물을 매입했다. 키릴 쿠부앵 JP모건 파리지사장은 "브렉시트 이후 파리는 JP모건의 주요 사업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이후 일련의 노동개혁 정책을 내놓으며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파리를 새로운 금융허브로 부상시키는데 주력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브렉시트 이후 오랜 기간 유럽 시장의 관문으로 여겼던 런던을 떠나 파리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JP모건의 파리 금융 허브는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금융지형 변화를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로 평가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뉴파이낸셜에 따르면 파리는 브렉시트 이후 런던에서 유럽연합(EU) 내 다른 지역으로 직원이나 자산, 업무를 일부라도 재배치한 금융사 440개사 중 102개사를 유치했다.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135개)에 이어 2위다. 뉴파이낸셜은 "파리는 장기적으로 일자리 측면에서 가장 큰 덕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