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서비스 중단 불구, 교육ㆍ 게임 등 사업 확장 주효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으로 유명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의 지난해 매출이 미국과 인도의 제재를 받는 와중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경제 전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바이트댄스 직원들에게 공지된 내용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343억달러(약 38조7천억원)로 전년보다 111%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도 190억달러로 93%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손익은 직원 주식 보상 등의 영향으로 2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바이트댄스는 전날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이와 같은 실적을 공개했다. 바이트댄스는 비상장기업이어서 실적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 량루보 CEO 대행은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보다 투명하고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실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틱톡을 비롯한 바이트댄스 앱의 월간 사용자는 19억명으로 집계됐다. 바이트댄스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더우인(중국판)을 비롯해 뉴스 추천 앱 터우탸오, 영어교육 앱 고고키드, 모바일게임 항해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150개국에서 35개 이상 언어로 서비스한다.
틱톡은 지난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로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는 제재를 받았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해당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틱톡은 미국에 이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인도에서도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처럼 대외 영업환경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바이트댄스는 교육, 게임,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에 4만명을 추가로 고용함으로써 2012년 설립한 지 9년 만에 임직원 수를 11만명으로 늘렸다.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바이트댄스는 지난 3월 투자유치 협상에서 2500억달러(약 280조원)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는 홍콩 또는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하다가 4월에 중단했다. 상장은 중단했지만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유 주식을 주당 826위안(약 14만5000원)에 팔 수 있는 기회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