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개 주 주지사들이 늦어도 2035년부터는 내연기관차 판매가 금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같은 주지사들의 요구는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 자동차 메이커의 미국내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주지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늦어도 2035년까지는 새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와 경트럭이 무공해 차량이 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지사들은 미국에서 팔리는 모든 자동차가 무공해 차량이 되도록 규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대기를 맑게 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주지사들은 중대형 트럭도 2045년까지 무공해 차량으로 대체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한에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매사추세츠, 노스캐롤라이나, 코네티컷, 하와이, 메인, 뉴저지, 뉴멕시코, 오리건, 워싱턴, 로드 아일랜드 등 12개 주 주지사가 서명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9월 미국 50개 주 중 가장 먼저 "2035년부터 주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와 소형 트럭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탄소배출 제로 차로 만들어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일부 주정부와 의원들은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목표 시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가 전기차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미 자동차노동조합(UAW)은 일자리에 미칠 영향 때문에 전기차로의 성급한 전환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로리 겜블 UAW 위원장은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자가 적기 때문에 성급한 전환을 추진하면 자칫 노동자들이 과도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