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 신공항 건설 여야합의 처리 약속언급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가덕도신공항 적극 지지 입장을 밝히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연결하는 한일해저터널 건설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뉴(New) 부산 프로젝트'로 민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어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건설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10조원대 공사비가 투입될 가덕신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 효과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 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해저터널은 일본이 수십 년 동안 적극 제안해온 숙원사업이다. 일본의 대륙 진출만 허용할 것이라는 다수 국민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김 위원장은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 부담으로 생산 부가효과 54조5천억원, 고용유발 효과 45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와 고속도로 역시 촘촘히 연결할 것이고, 남북 내륙철도를 가덕도까지 연결하고 부산신항-김해항 고속도로와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한일해저터널 적극 검토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일제 강점기인 1917년부터 일제가 대륙 진출 차원에서 검토를 시작한 한일해저터널은 1981년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국제평화고속도로(일본 도쿄~부산~영국 런던)'라는 구상을 내놓으며 공론화됐다. 그 이후 일본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제기해온 일본의 숙원사업이다.
이명박 정권 출범 첫해인 2008년부터 한나라당 허남식 부산시장의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간에 '초광역경제권' 구축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급류를 탔다.
일본 정부는 한일해저터널 구간의 지형 분석부터 건설기간, 비용 등에 대한 구체적 연구를 진행해왔다. 문선명 총재의 제안을 계기로 일본은 '일한터널연구회'를 조직해 A·B·C 3개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이 거론한 부산~규슈 연결 노선은 C안으로 쓰시마섬을 경유해 부산과 규슈의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231km 대역사다.
일본은 한일해저터널이 뚫리면 연간 360만명인 한일 양국 간 왕래 규모가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비는 10년간 10조엔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남식 부산시장 시절인 2019년, 부산발전연구원은 일본과 공동 세미나를 통해 92조원을 투입해 부산~쓰시마~후쿠오카(222.6㎞)를 연결하는 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부산발전연구원은 이 구상이 실현되면 "고속철로 부산~후쿠오카를 1시간에 주파하는 등 동북아를 1일 생활권화 할 수 있고, 교역량과 인적 교류가 대폭 증가하면서 우리가 물류 중심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의 부산·경남 지역 의원들은 선거 때마다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반대 여론에 파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