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자동차 내장재용 고부가합성수지( ABS )와 폴리염화비닐(PVC) 선전
올 매출은 37조3천억원 책정 … 전지재료,이모빌리티 소재,신약 도약 기대

LG화학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매출 30조원을 넘어서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전년의 2배 가까운 2조원대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총 2조3532억원으로 전년보다 185.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30조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화학 매출이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순이익도 1조864억원으로 전년보다 188.9% 늘었다.
LG화학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하반기에 가전·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 NB라텍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학 부문의 수익이 개선됐다. 특히 전지 부문은 자동차 배터리가 지난해 2분기부터 처음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소형 전지 공급도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도 매출과 수익이 증가하는 의미있는 한 해였다"며 "특히 4분기에는 전지사업의 성공적인 분사 및 지속적인 흑자기조 유지 등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4.1% 많은 37조3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차 부사장은 "올해 전지재료, 지속가능 솔루션, 이모빌리티(e-Mobility) 소재, 글로벌 신약 개발 등 4대 중점 사업 영역과 신성장동력에 회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부문별 경영전략을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주요 산업의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기대되므로 생분해성 소재와 리사이클(Recycle) 제품 등 친환경 솔루션 분야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정보기술(IT) 등 전방시장 수요 증대가 기대되는 만큼 하이니켈 전지소재 집중 육성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와 함께 음극바인더, 방열접착제 등 추가적인 전지소재 육성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자동차 경량화와 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춰 엔지니어링 소재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소재 등 이모빌리티(e-Mobility) 소재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명과학 부문은 신제품 유폴리오(소아마비 백신) 등 유니세프 공급과 이브아르(필러) 등 기존 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는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말 분사한 에너지솔루션은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해외 수주 증가 등으로 올해 50% 이상 매출 증대를 기대했다. 아울러 이플랫폼(e-Platform) 사업과 차세대 전지 개발 및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한 미래 대비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