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실패, 대량살상무기, 생물 감소 등도 위협요인

향후 10년 내 나타날 수 있는 글로벌 리스크 중 부정적인 충격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전염병이 지목됐다. 전염병에 이어 기후변화 대응 실패, 대량 살상무기, 생물 다양성 감소, 천연자원 위기 등이 여러 국가와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간한 '2021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위험 요인 35개 중 전염병의 영향 정도가 5점 만점에 4.13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향후 10년 내 발생할 경우 여러 국가나 산업에 심각한 여파를 미칠 수 있는 불확실한 사건 또는 상황'을 글로벌 리스크로 정의하면서 경제적·환경적·지정학적·사회적·기술적 리스크 35개를 선별했다.
이어 WEF 참여 단체, 전문가 네트워크 등을 대상으로 위험의 충격(impact)과 발생 가능성(likelihood)을 1∼5점 척도로 측정하도록 했다. 충격 1은 부정적 영향이 '아주 작은' 수준이고, 5는 '재앙적인(catastrophic)' 수준을 의미한다.
2020년 초 보고서에서 충격 수준이 10위로 평가됐던 전염병이 올해는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빈부격차가 심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충격이 크게 나타날 리스크 요인으로 전염병에 이어 기후변화 대응 실패(4.11점), 대량살상무기(3.99점), 생물다양성 감소(3.78점), 천연자원 위기(3.74점)가 5위권에 들었다. 2020년 보고서에선 기후변화 대응 실패, 대량살상 무기, 생물다양성 감소, 극단적인 기상현상 발생, 물 부족 위기가 1∼5위를 차지했었다.
한편 발생 가능성 자체가 큰 위험 요인으로는 올해 보고서에서 극단적인 기상현상(4.01점)이 1위로 조사됐다. 이어 기후변화 대응 실패(3.93점), 인간이 초래한 환경 피해(3.92점), 전염병(3.79점), 생물다양성 감소(3.73점)의 순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