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화완화와 적극 재정정책으로 내년 '달러약세' 전망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한 2020년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출렁였다. 한 해 동안 약 204원 변동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이후 변동폭이 가장 컸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158.1원에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점차 높아졌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1차 대유행 시기인 3월 19일에는 한때 1296.0원까지 오르다가 전날 종가보다 40원 폭등한 1285.7원에 마감했다. 환율 종가가 1280원선을 기록한 것은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10년 8개월만의 일이었다.
이날 장 마감 후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튿날 원․달러 환율은 22.6원 급락했다. 이후 7월 20일(종가 1203.2원)까지도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120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등에 따른 달러 약세 기조에 서서히 낙폭을 키워갔다.
원․달러 환율은 12월 들어 다시 1100원을 밑돌았다. 연중 종가가 가장 낮았던 시기는 12월 4일(1082.1원)로 연중 고점(3월 19일 1285.7원)과 비교하면 203.6원 차이 난다. 연간 환율 변동폭이 2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417.3원) 이후 11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실질금리 마이너스,미중 간의 경제회복 속도 차이, 바이드노믹스(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1050∼1130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