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ㆍ 가속 페달ㆍ 브레이크 등 수동 제어장치 전무
최고시속 120㎞ 로달리고 한 번 충전에 16시간 주행

아마존이 지난 6월 인수한 스타트업 '죽스'(Zoox)가 14일(현지시간) 개발한 첫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를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 미국 경제전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죽스는 이날 스티어링 휠(핸들)과 가속 페달, 브레이크 등 수동 제어장치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공개했다. 운전석과 조수석도 없어 최대 4명의 승객이 2명씩 서로 마주보고 앉는 기차 객실 형태다.
최대 시속 75마일(약 120km)까지 달리고, 133kWh 배터리를 한 번 완전 충전하면 최대 16시간을 주행할 수 있다. 시중 전기차 배터리의 약 2배에 이르는 용량이다.
죽스는 차량 네 귀퉁이에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Lidar·레이저 측정 장치) 센서를 내장했다. 각 귀퉁이에서 270도 시야각이 확보돼 동시에 360도 이상 지형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양방향 주행 기능과 4륜 조향 기능을 갖추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 방향 전환이 수월하다.
CNBC는 죽스의 양방향 주행 기능은 알파벳의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 테슬라 등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죽스는 모든 좌석에 에어백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차량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고, 승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죽스의 로보택시는 도시 환경에서 주행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포스터시티 등 3개 도시에서 기술 및 안전성 테스트를 위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죽스는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바일 앱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CNBC는 "아마존이 일부 화물 운송에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죽스의 자율주행 차량이 향후 아마존의 물류 배송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