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2명 임원 눈길…신규임원중 1970년 이후 태생 72%

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 1명을 포함한 56명에 대한 2021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만큼 기존 경영진들이 대다수 유임됐다.
그러면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 사업성과뿐 아니라 근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젊은 인재와 여성 인재를 적극 발굴하면서 신규 임원 가운데 1970년 이후 출생 비중은 지난해 57%에서 올해 72%로 크게 높아졌다.
LG전자는 이날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은 이상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상규 신임 사장은 1988년 LG에 입사한 뒤 한국영업본부에서 영업·전략·유통·마케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을 이끈 H&A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나고,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이끌어온 류재철 부사장이 H&A 사업본부를 맡는다. 류 부사장은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왔다.
백승태, 오세기, 노진서 등 3명의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백승태 신임 부사장은 원가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사업 건전성을 확보했고, 오세기 부사장은 차별화된 신기술 개발 및 DX(디지털전환)기술 접목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한 점, 노진서 부사장은 로봇 솔루션 중심의 사업기반 조성 및 로봇사업의 시장선도 이미지를 구축한 점이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올레드 TV의 차별화와 경쟁 우위 확보에 기여한 이정석 상무와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통해 신사업 영역을 확대한 김동욱 상무 등이 전무로 승진했다.
40대 초․중반 여성 임원도 배출했다. 공간가전, 헬스케어 등 미래 트렌드를 찾아내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기여한 구지영(41) 책임과 TV 모듈러 설계와 가상 검증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개발 효율을 높인 이소연 책임(45) 등 2명이 임원 배지를 달았다.
만 40세인 1980년대생 상무도 나왔다. 우정호 책임은 스마트폰 카메라 UX의 차별화와 화질 최적화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 상무로 승진했다.
LG전자는 대규모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 CSO(Chief Strategy Office)부문 산하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신설하고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지낸 이석우 전무를 영입해 센터장을 맡겼다.
IoT(사물인터넷) 분야 사업개발 전문가인 이석우 전무는 미국 백악관에서 IoT 부문 대통령 혁신연구위원을 지냈다. 북미이노베이션센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들과 협력하게 된다.
CTO 부문 산하에는 비즈인큐베이션센터를 신설해 다양한 형태의 신사업을 육성하고 지원한다. 스타트업 방식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부문 직속으로 iLab(아이랩)도 신설한다.
선행디자인연구소는 재편해 CEO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 Lab을 신설하고 첫 CX Lab장으로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과장인 황성걸 교수를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