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3:45 (금)
[이필재의 CEO 스토리]김종훈㊦"독서는 경영열쇠"
[이필재의 CEO 스토리]김종훈㊦"독서는 경영열쇠"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jelpj@hanmail.net
  • 승인 2020.11.02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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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물류센터의 현장문제 '아마존'을 다룬 책에서 해결책 찾아
회사가 책사주고 독후감 제출 의무화…"소통 위한 인문학적 자질 중요"
사진(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한미글로벌.
사진(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한미글로벌.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삼성물산 차장으로 있던 2000년대 초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주경야독을 했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지 근 30년 만이었다.

바쁜 중간 간부 시절이다 보니 공부하느라 코피가 터지기도 했다. 김 회장은 그 덕에 "기술자 출신으로서 보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대체로 기술자들은 기술적 사고 틀에 갇혀 자기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때 경영을 배운 것이 기술자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가 됐어요."

이 공부를, 그는 스스로 일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으로 여기는 한미글로벌 창업 다음으로 중요했던 선택으로 꼽는다. 경영학 공부는 창업 후 그가 독서경영을 도입하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한미글로벌은 독서경영을 뿌리내리기 위해 페널티와 인센티브를 적절히 활용한다. 직원들은 매달 회사가 사 주는 책을 읽고서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 2018년 독서왕으로 뽑힌 김성철 부장은 108건의 독후감을 올렸다. 김 회장은 독후감을 제출하지 않으면 장차 불이익을 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회사가 사 주는 책 외에 추가로 읽는 책에 대해서는 책값을 회사가 지원한다. 한미글로벌 필독서 100권도 선정 중이다.

독서경영을 하면 구성원들로 하여금 회사의 가치관과 비전을 공유하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프레젠테이션 등 구성원들의 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기업 활동은 일련의 소통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건설이란 기본적으로 사람이 활동하는 공간을 창조하는 일입니다. 이 일을 잘하려면 사람에 대해 잘 알아야 해요. 독서를 통해 인문학과 예술을 접할 때 다양한 사람들과 접점이 생기고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죠. 독서를 해야 사고의 폭이 넓어집니다."

그는 독서경영은 회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 회사의 모토가 '엑설런트 피플이 되어 엑설런트 컴퍼니를 만들자'입니다. 구성원들이 기술서 등 전문서적을 읽고 폭넓은 독서를 통해 기업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쌓으면 탁월해 질 수밖에 없어요. 결국 회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기 마련이죠."

김 회장은 독서경영을 하려면 책 읽기가 구성원들 사이에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회사가 책 읽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서경영은 애초에 어려운 일입니다. 어려운 화두라는 자세로 임해야 돼요. 사람은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결국 책 읽는 것이 몸에 배 습관이 되도록 해야 돼요."

한미글로벌은 현재 여러 물류센터의 건설사업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물류센터 100여 곳의 건설사업관리를 맡았다. 김 회장은 세계 최고의 물류 기업인 아마존을 다룬 책에서 물류센터 운영에 관한 간접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독서로 경영 현장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그는 독서경영이 정착하려면 독서경영을 도입한 CEO가 솔선수범하고 장기간 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임 기간이 한 10년은 돼야 합니다. 단기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독서경영을 성공시키는 데는 장기적인 리더십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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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중앙일보 경제부를 거쳐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월간중앙 경제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ㆍ포브스코리아 경영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전문기자 등을 지냈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대한민국 최고경영자들이 말하는 경영 트렌드>, <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 문장>, <아홉 경영구루에게 묻다>, <CEO 브랜딩>, <한국의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공저) 등 다섯 권의 CEO 관련서를 썼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잡지교육원에서 기자 및 기자 지망생을 가르친다. 기자협회보 편집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로 있었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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