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조5천억원 … 12월에 분사 앞둔 배터리는 1688억원 벌어
올해 말 배터리 부문 분사를 앞둔 LG화학이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LG화학은 3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158.7%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57.8% 늘었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LG화학이 거둔 분기별 실적 중 역대 최대다. 석유화학 부문의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LG화학은 주요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7215억원, 영업이익률이 20.1%로 분기 기준 최대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린(pent up) 수요가 증가하며 가전·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 NB라텍스 등의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원료가격은 하락해 석유화학 부문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배터리 부문도 자동차 배터리, 소형 전지 공급 확대로 역대 최대인 168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배터리 부문 매출도 3조1439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유럽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의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원통형 전지, 정보기술(IT) 제품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 디스플레이 패널 등 시장 수요 회복으로 매출 962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721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계절성 독감 백신과 추출 시약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와 달리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1021억원에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연초부터 내부 효율성 제고와 현금 흐름 안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등 핵심 과제에 집중해온 노력들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올해 말 배터리 부문의 분사를 앞두고 좋은 실적을 냄에 따라 성공적인 물적분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화학은 12월 1일자로 배터리 부문을 떼어내 별도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할 예정이다.
업계는 4분기에도 LG화학의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배터리 부문 분사와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코나 EV) 화재 사고와 리콜이 변수로 지적된다. 코나 EV 화재 사고 원인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배터리 셀 제조불량 가능성을 지목한 반면, LG화학은 제조 결함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