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3 20:40 (금)
'나훈아 신드롬'…'公演'을 넘어 '憂國'의 콘서트
'나훈아 신드롬'…'公演'을 넘어 '憂國'의 콘서트
  •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0.10.02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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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의 TV 출연해 품격있는 국민 위로의 무대…"나라 지킨 건 대통령 아닌 국민"
시청률 30%에 근접… "노래하는 사람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훈장 사양 배경 언급
KBS에 대해 "이것 저것 눈치 안 보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쓴소리
국내는 물론 일본ㆍ 호주ㆍ 러시아ㆍ 덴마크ㆍ 짐바브웨 관객 1천명을 온라인 초대
가수 나훈아가 15년만에 출연한 TV 공연이 2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가수 나훈아가 15년만에 출연한 TV 공연이 2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가수 나훈아가 15년만에 출연한 TV 공연이 2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9월 30일 밤 KBS 2TV가 방송한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70대의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가창력과 쇼맨십, 무대연출을 보여주었다. KBS 2TV 주말 드라마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공연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객 없는 언택트(비대면)로 진행됐다. 지난 23일 국내는 물론 일본, 호주, 러시아, 덴마크, 짐바브웨 등에서 관객 1천명이 온라인으로 지켜보며 노래가 끝날 때마다 "나훈아!" "나훈아!"를 연호했다. 방송은 일주일 뒤 추석전야에 이뤄졌다. 나훈아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해 무보수로 출연했고, 3부(1부 고향, 2부 사랑, 3부 인생)로 진행된 2시간 30분 동안 중간광고 없이 방송됐다.

올해 일흔셋인 나훈아는 노래 29곡을 부르는 동안 지친 기색 없이 압도적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공연을 끌고 갔다. 음을 밀고 당기고, 꺾고 늘이는 '소리꾼'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때로는 애절하고 간드러지는, 때로는 힘 있는 절창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고향역' '홍시' '사랑' '무시로' '18세 순이' '잡초' '청춘을 돌려다오' 등 자신의 대표 히트곡을 망라했다. 지난 9월 발표한 신보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명자!' '테스형!' 등 신곡도 처음 공개됐다.

특히 '테스형!'은 고대 그리스 시대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또 왜 저래" 묻는 가사로 눈길을 끌었다. 나훈아는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한다"며 "세월은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눈빛도 잘 보이지도 않고 우짜면 좋겠노?"라며 비대면의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특유의 무대 매너와 질박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안방을 쥐락펴락했다. 김동건 아나운서와 대화에선 훈장을 사양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노래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달면 그 무게까지 제가 어떻게 견딥니까.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고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KBS를 향해서는 "이것저것 눈치 안 보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KBS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코로바19 방역의 주역인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우리는 많이 힘들다"며 국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그는 "옛날 역사책을 보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 없다. 나라를 지킨 건 바로 여러분"이라며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온라인으로 공연을 지켜보던 국내 및 해외교포 관객들이 "대한국민" "대한국민"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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