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9:40 (목)
중국 구석구석 탐색③시안 비림박물관
중국 구석구석 탐색③시안 비림박물관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19.03.26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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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이 수풀처럼 우거져 있어 '비림'이란 이름얻어 … 회족시장의 '큼직한 꼬치구이'가 식욕돋궈

 시안으로 이동한다. 5시에 일어나 어제 사둔 복숭아와 서울서 가져온 도넛으로 아침을 먹고 6시 호텔을 나서 북경서역으로 이동했다. 토요일이어서 그랬는지 동삼환과 북삼환 그리고 서삼환 거리가 시원하게 뚫려 신나게 택시는 달렸다. 북경도심은 도로 소통의 원활화를 위해 순환형 도로를 여럿 두고 있다.

이환로 ( Second Ring Road ), 삼환로 ( Third Ring Road ), 사환로 ( Forth Ring Road ) 등으로 표시된다. 가장 중요한 도로가 삼환로와 사환로로 북경시내를 순환한다. 이밖에 오환로와 육환로가 개통되었다.

회족시장의 양꼬치구이.일종의 버드나무인 홍류나무 가지에 양고기를 꿰어 구워 판다. 보통의 경우 양꼬치는 아주 가는 대나무에 꿰어서 팔고 있으나 이곳은 홍류나무 가지를 그대로 잘라서 사용할 뿐 아니라 고기도 아주 큼지막하다. 꼬치구이 하나에 10위안으로 그만큼 비싸다. 맛도 맛이지만 그 비주얼이 길을 가는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다.
회족시장의 양꼬치구이.일종의 버드나무인 홍류나무 가지에 양고기를 꿰어 구워 판다. 보통의 경우 양꼬치는 아주 가는 대나무에 꿰어서 팔고 있으나 이곳은 홍류나무 가지를 그대로 잘라서 사용할 뿐 아니라 고기도 아주 큼지막하다. 꼬치구이 하나에 10위안으로 그만큼 비싸다. 맛도 맛이지만 그 비주얼이 길을 가는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다.

경 서역에 가까워지면서 차들이 밀린다. 이곳 역사는 모든 출입객에게 기차표와 신분증을 확인하고 입장을 시켜준다.

역구내에 기차를 탈 사람 이외에는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다. 일단 역구내로 들어서면 아주 쾌적하다. 보통 큰 도시의 역사의 번잡함과는 달리 이곳에는 역구내 매점 직원이나 철도관련 직원 이외 전원이 승객이기 때문에 번잡함이 없어서 좋았다.

승객들의 복장을 보면 여러 해 전과 대비하여 아주 세련된 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젊은 여행자들이 많고 그들의 복장은 세계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캐주얼풍이다. 출발 20분전부터 개찰을 시작한다. 일등석과는 달리 이등석은 2좌석 3좌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 좋게도 2좌석의 창가자리를 차지했다. 북경에서 시안을 가는 고속철은 북경에서 하북으로, 하북에서 하남을 거쳐 섬서로 들어간다. 최고속력은 아주 짧은 시간 시속 303km를 기록했으나 대부분 고속주행은 시속 290-300km의 속도였다. 고속철은 약 6시간만에 시안 북역에 닿았다.

하차후 역구내에서 시안지도를 한 장 사고 역과 바로 연결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가장 중심지역인 시안 고성내의 종루역으로 가다. 호텔을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 중심가에서 호텔을 잡아야 한다. 동따제 ( 東大街 )의 이면도로에 있는 발리호텔에 투숙하다. 일박에 271위안방을 둘러보고 묵기로 했는데 호텔종업원이 회원카드를 만들 것을 권유한다. 회원이 되면 271위안 방을 199위안에 제공하는데 카드를 만드는 비용은 38위안이다. 초등학생의 셈법으로도 당장 회원카드를 만드는 게 득이다.

시안에 도착하여 호텔방까지 잡고나니 비로소 중국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시안은 여러 해 전에 이미 와본 적이 있는 곳이라 이곳에서 지체할 것 없이 빨리 다른 목적지를 향해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5시 넘어 밖으로 나가다. 종루에서 가까운 난따제(南大街 )를 거쳐 비림박물관을 둘러보고 싶었다. 시안성의 남쪽 대문에

비림박물관 입구 모습.비석들이 아주 많이 있어 마치 나무가 숲을 이루듯 밀집해있다 하여 수풀을 나타내는 林자를 차용하여 비림이라고 명명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비는 ‘대진경교유행중국비’로 당 덕종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기독교의 일파인 경교가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전래된 과정을 담고 있다.
비림박물관 입구 모습.비석들이 아주 많이 있어 마치 나무가 숲을 이루듯 밀집해있다 하여 수풀을 나타내는 林자를 차용하여 비림이라고 명명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비는 ‘대진경교유행중국비’로 당 덕종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기독교의 일파인 경교가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전래된 과정을 담고 있다.

서 동으로 가면‘문화거리’로 명명된 우리의 인사동에 비견될만한 거리에 도장이나 전각 그리고 전지예술 동양화와 문방사우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즐비해있다. 그냥 구경만 해도 문화와 역사의 향기가 많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 가게들이 끝나는 곳에 비림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비석들이 수풀처럼 들어서 있다고 해서 수풀림 자를 덧붙여 비림이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중국 고대비석들이 많이 수장되어 있고 가장 오랜 것은 당 개원연간 새긴 <十三經>, <石台孝經> 등이다. 이어 후대에 수집을 계속하면서 규모는 계속 확대되었고, 청조 때 이곳을 碑林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1992년 당국은 시안비림박물관으로 이름을 확정했고 역대의 비석과 묘지석 石刻조상을 위주로 한 예술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 보관된 것 가운데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대표적인 것을 예를 든다면 샨시성 주지현에서 출토되어 1907년 이곳에 옮겨진 <대진경교유행중국비>가 있다.

높이 3.53m, 폭 1.03m의 크기로 당 덕종 2년에 건립되었고, 중국과 시리아문자로 각각 기록된 당조 시기 기독교의 일파인 경교가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중국으로 전래된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中尼合文之陀羅尼經幢>은 중국과 네팔과의 교류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비림은 비석 가운데 역사적 가치를 가진 것이 아주 많을 뿐 아니라 예술의 각도에서 보면 중국 전통 서예의 보고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문인들과 예술가들의 글들이 가득 차 있다. 서예 부문의 걸작 이외에도 이곳에는 대량의 아름다운 花紋이 풍부하게 소장되어 있기도 하다.

야간의 종루건물.시안(西安)의 가장 중심지는 사방 성벽으로 둘러싸인 고성 내부지역이고 이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이 바로 종루 건물이 소재한 이곳이다. 말하자면 시안의 중심 중의 중심지역인 셈. 이곳에서 각 방향으로 가게 되면 성벽과 성문이 나타난다
야간의 종루건물.시안(西安)의 가장 중심지는 사방 성벽으로 둘러싸인 고성 내부지역이고 이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이 바로 종루 건물이 소재한 이곳이다. 말하자면 시안의 중심 중의 중심지역인 셈. 이곳에서 각 방향으로 가게 되면 성벽과 성문이 나타난다

비림박물관 바깥 공터는 주민들의 휴식장소이다, 주민 수십명이 둘러앉아 무언가에 몰입해있다. 가까이 가보니 삼삼오오 모여앉아 마작판을 벌이고 있었다. 단순한 놀이인가 싶었으나 돈도 오간다. 아마도 우리네 화투놀이처럼 소액을 주고 받는 것 같다.

이곳을 둘러본 후 시안의 가장 중심지역으로 鼓樓 뒤쪽에 자리잡고 있는 회족시장을 구경하러 갔다. 화려한 조명과 특유의 영업 열기로 고객의 발길을 시장으로 이끄는 마력이 있는 시장이라 생각된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버드나무의 일종인 홍류나무가지에 주로 양고기를 꿰고 이를 숯불에 구어내는 꼬치구이로 보기에 아주 먹음직스럽다.

다른 도시에서 보는 꼬치구이와는 달리 고기의 크기가 크고 또 꼬치 자체가 홍류나무가지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가늘고 길게 다듬은 대꼬챙이와도 달라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식욕을 강하게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이 거리는 중국인은 물론이고 서양인들도 들뜬 이곳 분위기에 취해 대부분 사람들이 손에 큰 꼬치구이를 하나씩 들고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다. 생명력이 넘쳐나는 곳이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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