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원룸(전용면적 30㎡ 이하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전세보증금이 2억원을 넘어섰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골자인 새 임대채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전세매물이 귀해짐에 따라 전세보증금 상승세가 원룸을 넘어 오피스텔로 번지고 있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해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송파구의 원룸 전세보증금이 평균 2억614만원으로 집계됨에 따라 서울 강남권 3구의 원룸 전셋값이 모두 2억원을 초과했다. 서초구는 2억3875만원, 강남구는 2억3313만원으로 집계됐다.
송파구 원룸의 평균 전세금은 전달(7월) 대비 10.2%(1901만원) 올랐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지난달 평균 전세금이 전달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도봉구(1억2826만원)로 상승률이 24.1%에 달했다.
지난달 실거래된 서울 25개 구 원룸 평균 전셋값은 1억6246만원으로 조사됐다. 원룸 전세보증금이 1억원 미만인 지역은 강북구(9403만원)와 노원구(8635만원) 등 두 곳뿐이다.
서울의 원룸 평균 전셋값은 지난 1월 1억3950만원에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방은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원룸의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세보증금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전세 거래량은 지난 6월(1만1652건)에서 지난달 8558건으로 두 달째, 월세 거래량은 지난 5월 7890건에서 지난달 5625건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울 25개 구 모두 전달 대비 전·월세 거래 건수가 줄었다. 특히 강동, 성북, 성동, 송파, 영등포구에서는 거래량이 24∼34% 급감했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이 귀해진데다 가을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전셋값 상승이 원룸뿐 아니라 오피스텔 시장에까지 번지고 있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전용면적 3.3㎡당 오피스텔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1461만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